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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이 단 한 번도 은퇴를 고려한 적 없다고 말했다

입양딸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아마존과의 계약이 파기된 이후 발언이다

ⓒASSOCIATED PRESS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이 입양딸 상습 성추행 의혹 등 여러 논란 속에서도 “한 번도 은퇴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우디 앨런이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신작을 발표하면서 취재진에 “(각종 성추문 등의 논란은) 내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라며 은퇴 계획은 전혀 없다고 알렸다.

그는 “쇼비즈니스를 시작한 이래 내 철학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일에 집중하자’다”라며 “내 인생에 아내, 아이들, 시사 문제, 정치, 혹은 질병 등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는 내 일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촬영장에서 영화를 찍다 죽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우디 앨런이 발표한 작품은 51번째 신작으로, ‘우디 앨런 여름 프로젝트 2019’ 혹은 ‘리프킨의 축제’로 불린다.

해당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지나 거손은 이 기자회견에서 우디 앨런을 옹호했다. 그는 “미국은 격동기를 맞았다”며 “개인적으로는 모든 사건들을 개별적으로 다 살펴 본 후에 생각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디 앨런은 아마존으로부터 배급을 보류당한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나는 영화를 만들 줄만 알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 공개할 계획이 없다는 것만 알고 있다.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우디 앨런에게 직접 투자해 영화를 제작 및 배급해 왔다. 그러나 그의 입양딸 딜런 패로가 2014년 뉴욕타임스에 “일곱 살 때부터 우디 앨런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 감독과의 계약을 파기했다.

우디 앨런의 성추행 의혹은 2017년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다시 환기됐다. 이에 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 그레타 거윅, 콜린 퍼스, 앨런 페이지 등이 우디 앨런의 작품에 참여한 것을 후회한다며 그의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우디 앨런은 지난 2월 아마존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총 배상금은 6800만 달러(약 800억원)으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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