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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 By HuffPost Korea Partner Studio
  • 입력 2019.07.23 10:55
  • 수정 2020.09.25 10:20

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 얘기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털어버리고 나면 우리는 더 가난하고 더 고독하게 있게 되는 까닭입니다. 사람이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_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당신도 속마음을 털어놓고 문득 후회와 불안감이 밀려온 적이 있지 않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나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미지 타격과 심한 악플에 시달릴지 모른다는 걱정까지 더해지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한 이들이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조금 더 나은 사회와 삶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배우 권해효와 김혜윤, 봉태규, 그리고 칼럼니스트 위근우 등이 카메라 앞에 섰다.

'희망고백' 영상 촬영 중인 배우 김혜윤
'희망고백' 영상 촬영 중인 배우 김혜윤 ⓒ여성가족부 '희망고백' 캠페인

1. ‘스카이 캐슬’의 예서, 김혜윤

어린 나이에 장래희망을 빨리 정하라고 독촉하는 게 다양한 꿈을 꿀 기회를 가로막는 것 같아요.

배우 김혜윤은 청소년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청소년이 더욱 다양한 꿈을 꾸고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 이야기의 주요 골자. 그녀는 미래를 확신하기 어려운 어린 나이에 직업을 정해야 한다는 압박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치 ‘정답’이 있고 자신은 틀린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픈 마음마저 위축된다는 것. 그래서 청소년에게는 ”위로해주고 공감할 줄 아는 친구 같은 어른이 정말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2번째 희망고백러, 배우 김혜윤
2번째 희망고백러, 배우 김혜윤 ⓒ여성가족부 '희망고백' 캠페인

또한, 그녀는 단편 영화 ‘학교 가기 싫은 날’에서 생리대를 살 수 없는 가난한 여고생, 은정역을 맡으면 느꼈던 경험도 털어놓았다. ‘깔창 생리대’를 사용하다 생리혈이 새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힘이 들었다는 것. 그녀는 간접경험이었지만 여러 학생의 역할을 맡으며,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꾸고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하게 됐다. (>>>김혜윤의 고백 영상)

 

2. 시하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픈 아빠, 봉태규

시하는 여성성이 강한 걸 좋아해요. 그게 뭐 어때요.

봉태규는 가정을 꾸리고 난 뒤 겪은 일련의 일들을 이야기했다. 사진작가인 하시시박과의 결혼, 임신 소식이 알려지자 일이 절반으로 줄었고 그로 인해 둘째 임신 소식을 세상에 알릴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는 으레 여자들은 아이를 낳으면 일을 못 할 것이라 여기는 사회적 인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들 시하와의 생활을 공개하면서는 심한 악플을 받기도 했다. 시하를 여자아이로 오해한 사람들이 ‘육아방식’에 관한 우려를 나타낸 것. 봉태규는 해당 악플이 사회소수자들이 감내했을 시선이었음을 알고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1번째 희망고백러, 배우 봉태규
1번째 희망고백러, 배우 봉태규 ⓒ여성가족부 '희망고백' 캠페인

그가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꺼내게 된 데는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다. 그의 결혼 생활, 육아 방식에 동의하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다. 특히, 시하가 살아갈 세상의 지표가 되는 ‘20대’의 목소리에 더 큰 용기가 났다. 아빠 봉태규는 앞으로 시하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길 바라며, 자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 밝혔다. (>>>봉태규의 고백 영상)

 

3. 11년째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배우, 권해효

배우란 공동의 작업을 하지만, 끝나는 순간 철저하게 개인으로 살아가야 해요. 저는 함께하는 일의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에요.

권해효가 11년째 수요집회에 참석해왔다는 소식이 최근에 알려지면서 꾸준하면서도 조용한 사회적 행보가 재조명받은 바 있다. 세월호 참사 농성 지원, 호주제 폐지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했으며, 일본 내 조선학교를 돕는 비영리 시민단체 ‘몽당연필’의 대표이기도 한 그. 그런 권해효의 고백이라고 했을 때 뻔한 참여 독려 메시지일 것이라는 짐작을, 그는 가뿐히 비껴갔다. 

16번째 희망고백러, 배우 권해효
16번째 희망고백러, 배우 권해효 ⓒ여성가족부 '희망고백' 캠페인

그는 어린 학생부터 할머니, 스님과 수녀님이 한자리에 모이는 수요집회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약 30년간 매주 수요일, 다양한 사람들이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감을 느꼈던 경험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그 또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행복해진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지만 배우로 살면서 부족했던 ‘함께 하는 경험’을 사회적 활동을 통해서 메꾸었고, 자신을 움직이는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같은 목표로 모인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맛보고, 또는 좌절의 슬픔을 경험해보는 일들이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권해효의 고백 영상)

 

4. 아내를 스승으로 생각하는 칼럼니스트, 위근우

비관주의의 근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칼럼니스트 위근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어떻게 희망을 찾는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세상이 안 좋아질 이유는 많지만, 우리가 방향성을 잃지 않고 노력과 실천을 한다면 희망 있는 미래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방향성’을 정할 사회적 합의 자체가 없거나 허약하다는 점이 문제라 생각해, 지속해서 관련한 글을 쓰고 있다.

48번째 희망고백러, 칼럼니스트 위근우
48번째 희망고백러, 칼럼니스트 위근우 ⓒ여성가족부 '희망고백' 캠페인

페미니스트로 알려지기도 한 그는 ‘주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험’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내 옆에 가장 가까운 친구, 아내, 여자친구 등 동료 시민으로서의 여성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우선 경청하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것. ‘듣고 페미니스트가 되세요’라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의 얘기를 들어본다는 것 자체가 공동체적 가치를 생각했을 때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이 쌓였을 때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위근우의 고백 영상)

 

그렇다면, 당신이 꿈꾸는 희망은 무엇인가. 위험을 느끼지 않고 집에 들어가는 것, 무슨 색이든 어떤 옷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눈치 보지 않고 즐기는 것, 혹은 내 인생의 가치를 사람들의 잣대에 두지 않는 것. 사람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마음을 움직였다면, 당신도 여성가족부의 ‘희망고백:100그라운드’ 프로젝트에 참여해 말해보는 건 어떠한가. “고백은 희망의 씨앗이었다고.”

‘희망고백 100그라운드’는 여성가족부가 ‘다양성 존중’ 문화의 확산을 위해 국민 100인과 함께 릴레이 영상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성별, 국적, 직업과 나이도 모두 다른 100명이 모여 서로 다른 각자의 경험담들을 털어놓는 것이 영상의 묘미다.

현재 앞서 소개한 배우를 비롯해 이연복 셰프, 이수정 범죄 심리학자, 모델, 학교 밖 청소년, 육아 휴직을 체험한 남성 직장인, 마케터, 뷰티 에디터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까지 총 48명이 참여했고,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고백에 참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100인 중 한 명이 되어 다양한 삶과 사람이 있음을 몸소 증명하고 싶은 국민이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누구라도 ‘희망고백러’가 될 수 있다. 또한 ‘희망고백러’가 아니더라도 100인의 메시지를 개인 블로그나 SNS에 공유만 해도 다양한 상품이 제공되는 ‘영상공유 및 댓글 이벤트’(>>>이벤트 페이지 이동)를 시행 중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원하는 방식으로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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