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7월 11일 15시 11분 KST

한일 무역전쟁의 승자는 중국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어쩌면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shin28 via Getty Images

한일 양국이 강제징용 보상판결과 한국 반도체 소재 무역 완화 해제로 서로 주먹다짐을 하고 있는 와중에 이 무역 전쟁의 승자가 결국 제삼국인 중국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확전 중인 한일 무역전쟁이 중국에는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나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기업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수출 규제 완화 조치를 해제한 조치가 ”상호 파괴적”이라 진단하고 ”미국의 우방인 두 나라의 싸움이 베이징의 관료들에게는 호재일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산업 분석가들이 예측한 한국의 다음 행보를 전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한국 정부가 대항 조치로 일본의 기업들이 생산하는 하이엔드 TV에 필수적인 OLED 스크린의 대일 수출을 막을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특히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힘을 쏟는 상황이라는 점 역시 지적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는 중국 내 수요의 10% 미만을 담당하는 반도체 자체 제작 수준을 2020년에는 40%까지, 2025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는 양국의 기술 산업, 특히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입은 초기 타격의 수혜를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파고들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블룸버그의 테크 칼럼니스트 팀 쿨판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는데 한층 흥미롭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각국의 제조 업체들이 ABC(anywhere but China) 정책에 따라 중국산 소재를 줄여나가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 업체들도 마찬가지이며,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에는 희소식이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한일 무역 전쟁이 발발하면서 한국 기업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본의 공급 채널을 줄이고 중국 또는 대만이나 유럽을 선택지에 놓고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한·일 무역전쟁까지 터지자 생산 업체들은 위험 관리의 일환으로 공급 채널의 다각화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34%의 공급 업체가 92%의 조달 지출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일부 공급 업체에서 지나치게 많은 소재를 받아 쓰고 있다는 뜻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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