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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들이 '김성준 사표 수리' SBS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김성준 전 앵커는 불법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SBS/한겨레

<에스비에스>(SBS)가 여성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김성준 전 앵커에 대해 서둘러 사직서를 수리하고 출연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을 놓고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표 수리 전에 신뢰를 실추시킨 책임을 묻고, 징계를 내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 매체비평우리스스로 · 문화연대 · 서울와이엠시에이(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 언론개혁시민연대 · 언론인권센터 · 진보네트워크센터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등 언론시민단체 8곳은 ‘에스비에스는 소속 언론인 성폭력 사건에 조직적 책임을 다하라’라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밤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해 성폭력범죄 처벌 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는데 이 사실이 공개되자 에스비에스는 8일 김 전 앵커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도 폐지했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조직에서 메인뉴스 앵커, 보도본부장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자신의 이름을 건 시사프로그램 진행과 논설위원을 맡을 정도의 인물이 문제를 일으키자 바로 선긋기를 하고 퇴사를 공식화하는 것은 말 그대로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언론보도의 신뢰를 깎아내린 책임을 묻고, 응당한 징계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번 에스비에스의 조처는 그동안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해 고민해왔던 모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성희롱·성폭력 징계 내규 제정을 통해 “단순히 처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직장 내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에스비에스가 구조를 정비했던 사실을 환기시켰다.

또 “에스비에스는 김성준의 사직서 수리로 끝낼 것이 아니다. 그간 성희롱·성폭력을 용인하거나 침묵해왔던 에스비에스는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나아가 언론계 내의 성희롱·성폭력에 대해 감수성을 높이고, 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김 전 앵커는 에스비에스 공채 1기 기자로 보도본부장까지 올라 에스비에스의 상징성을 띤 인물이었던 만큼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징계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방송 중 사고가 아닌 개인의 돌출적 행동이어서 조직적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 등 사내 여론은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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