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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이 에어버스에게 '세계 1위 항공기 제조사'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보잉 737 Max 기체결함 사태가 보잉의 발목을 잡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9.07.10 17:31
  • 수정 2019.07.10 17:38
ⓒLindsey Wasson / Reuters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이 오랜 라이벌 에어버스(Airbus)에게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타이틀을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잉 737 Max의 인도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운항금지 조치로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보잉이 9일 발표한 2분기 기록을 종합하면, 보잉은 올해 상반기에 총 239대의 비행기(민항기)를 고객사들에게 인도(delivery)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78대)에 비해 37% 하락한 수치다.

반면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올해 상반기에 총 389대를 인도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03대)에 비해 28%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순주문(net order)을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에어버스가 88대를 기록한 반면, 보잉은 주문보다 취소가 늘어나면서 마이너스(-)119대를 올렸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저가 항공사는 보잉과의 주문 계약을 취소하고 에어버스의 경쟁모델을 선택했다.

탑승객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보잉 737 Max의 신규 주문과 인도는 모두 끊긴 상태다. 이 사고가 5개월여 전 벌어진 라이온에어 추락사고(189명 전원 사망)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체 결함 의혹이 불거졌고, 전 세계 항공당국이 운항을 금지했다. 보잉은 결함을 시인하며 이를 해소하는 작업에 집중해왔다.

ⓒLindsey Wasson / Reuters

 

보잉 737 Max의 운항이 언제끔 재개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달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잠재적 결함이 새롭게 발견됐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어야만 운항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9월 말까지는 운항이 재개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설령 운항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현재 멈춰서있는 비행기의 운항이 모두 재개되기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 현재 운항이 중단된 전 세계 항공사 소속 737 Max 380여대와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150여대가 보잉 공장을 비롯한 미국 곳곳에 계류되어 있는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Lindsey Wasson / Reuters

 

매월 52대의 737 Max를 생산했던 보잉은 현재 매월 42대 수준으로 생산을 축소했다. 반면 에어버스는 보잉 737의 경쟁 기종이자 전 세계 중단거리 여객기 시장을 양분해 온 A320의 신형 A320 Neo 생산을 매월 63대 규모로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프랑스 경제신문 레제코(Les Echos)를 인용해 에어버스가 내부적으로 올해 인도량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기존 전망치(가이던스)는 2018년(800대)에 비해 10% 가량 늘어난 880~890대 수준이다. 

반면 보잉은 올해 905대를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737 Max 운항금지와 신규 주문 중단으로 목표치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에어버스가 8년 만에 세계 1위 항공기 제조사 자리를 되찾을 게 확실시 된다는 얘기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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