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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억 짜리 새마을공원 찾는 관람객은 하루 평균 174명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24만7350㎡ 터에 만들어졌다.

ⓒ한겨레

879억원짜리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북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활용 방안을 놓고 구미시와 경북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개월이 넘게 텅 비어있던 건물에는 경북도 산하 기관을 입주시켰지만 사람들의 발길을 끌 방법은 딱히 없는 상태다.

9일 구미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구미시는 지난 4일 경북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새마을공원 글로벌관 지하·지상 1층(2465㎡)에 경북메이커교육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경북메이커교육관은 학생들이 평소 생각한 것을 디저털 기기 등으로 직접 제작해보는 시설이다. 경북도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교육관을 만들어 내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6월 글로벌관 2층(990㎡)과 3층(1102㎡)에 각각 새마을세계화재단과 경북행복재단을 입주시켰다. 새마을세계화재단(대표이사 장동희)은 새마을운동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전파하기 위한 기관으로 직원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북행복재단(대표이사 편창범)은 보건복지 전문 연구기관으로 직원 35명이 일하고 있다. 둘 다 경북도가 만든 산하 기관이다. 두 기관의 입주는 애초 계획됐던 것이 아니라 새마을공원 완공 이후 경북도가 급히 유치한 것이다.

새마을공원은 지난해 11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24만7350㎡ 터에 만들어졌다. 전시관, 전시관 부속동, 글로벌관, 새마을 테마촌 등 건물 면적만 2만8414㎡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도 텅 비어 있는 건물이 많고 새마을공원을 찾는 발길도 뜸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새마을공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3만1500명(하루 평균 174명) 밖에 되지 않는다.

구미시 관계자는 “전시관 개관 이후 전시 콘텐츠가 부족하고 체험형 위주의 프로그램과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내년 연말까지 전시 콘텐츠를 보강하고 새마을 테마촌도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새마을공원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공원은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추진해 2013~2018년 만들었다. 가장 큰 건물인 전시관은 주로 1960~1970년대 사진, 벽보, 안내문 등으로만 꾸며져 있다. 새마을공원 주변에는 이미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박정희 대통령 생가 공원’ 등 비슷한 전시를 해놓은 시설이 많다. 새마을공원의 올해 운영비는 2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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