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한 베트남 이주 여성이 심경을 밝혔다

베트남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뉴스1

베트남 이주 여성에게 폭행을 가한 남편이 긴급 체포된 가운데, 폭행을 당한 당사자 A씨가 베트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8일 베트남 ‘징’은 A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징’에 따르면 A씨는 ”이번 폭행으로 갈비뼈와 손가락이 부러졌다”라며 ”처음에 그는 어떤 물건을 갖다달라고 했고, 내가 알아듣지 못하자 나를 때렸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 김모씨는 이전에 복싱을 한 적이 있었으며, A씨를 ‘샌드백’처럼 때렸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은 복싱 연습을 하듯 나를 샌드백처럼 때렸다”며 ”영상에 나온 건 아주 일부분이며, 나는 3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4년 12월, 전라남도 영암의 조선소에서 일하다 김씨를 만났다. A씨는 김씨의 아이를 갖게 됐으나 김씨의 폭력성을 이기지 못하고 2016년 4월, 혼자 베트남으로 돌아가 아이를 낳았다. 이후 김씨는 A씨에 ”술을 마시거나 때리지 않겠다”며 연락했고, A씨는 이 말을 믿고 한국으로 돌아와 A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그간 폭행을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A씨는 ”제 친구들도 남편에게 많이 맞았지만, 한국말이 서툴고 경찰이 한국인 편만 들까 우려해 신고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A씨가 김씨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퍼졌고, 인터넷상에는 공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경찰은 이튿날인 7일 김씨를 긴급 체포했으며, 김씨는 8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A씨는 김씨의 상습적 폭행을 견디다 못해 몰래 이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MBC에 따르면 김씨는 폭행장면이 찍힌 지난 4일과 지난달 25일, 그리고 지난 4월 친자 확인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주여성 A씨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쓰레기를 안 버리고 한국어를 안 배우는 등 잘못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