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측이 2분기에 191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1분기 모금액에서 세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지금까지 모금액을 밝힌 주요 후보들 중에서 워렌보다 많은 자금을 모은 건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 시장(2480만 달러), 조 바이든 전 부통령(2150만 달러) 밖에 없다. 2분기 선거자금 모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7월15일 안으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공개할 예정이다.
이 인상적인 모금액 규모는 직접 대면하는 고액의 모금 행사를 열지 않고 풀뿌리 온라인 기부에 기댄다는 워런의 전략이 통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 전략가 및 다른 선거캠프에서는 워렌이 모금을 극대화할 시간을 따로 빼놓지 않고 광범위한 선거운동 비용을 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해왔다. 현재 워렌의 선거캠프에서는 300명이 넘는 이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경선이 일찍 시작되는 네 개 주에서 일하고 있다.
“여러분은 부유한 기부자들에 영합하지 않고도 대선 선거운동을 벌이는 걸 가능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비공개 모금 행사도, 슈퍼팩(Super PAC)도, 워싱턴 로비스트와 기업 팩, 그 어떤 팩의 돈도 받지 않으며 말입니다.” 워렌의 선거캠프 매니저 로저 라우가 지지자들에게 보낼 이메일에서 적었다.
다른 유력 후보 중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1200만 달러를, 워렌과 비슷하게 고액 모금을 기피하는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은 1820만 달러를 2분기에 모금했다.
라우는 워렌이 샌더스보다 더 많은 돈을 모았다는 걸 이메일에서 슬쩍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 어떤 100% 풀뿌리 모금 선본보다 더 많은 돈을 모았습니다. 이건 대단한 일입니다.”
워렌 선거캠프 측은 이제 197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가 현재 보유한 금액은 2800만 달러, 부티지지는 2260만 달러다. 해리스와 바이든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선거자금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라우가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일에 따르면, 워렌 캠프에 모인 후원금의 평균 액수는 28달러였고, 지금까지 38만4000명 넘는 사람들이 후원에 참여했다.
워렌이 확보한 후원금의 대부분은 민주당 경선용이며, 대선 선거 자금으로는 약 10만 달러 정도만 빼놓은 상태라고 캠프 측은 밝혔다.
지난 2월에 선거운동을 개시한 이후 워렌은 1분기에 불과 600만 달러 정도를 모금하는데 그쳐 경선 경쟁을 계속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워렌은 최근 마이매이에서 실시된 민주당 경선후보 TV토론의 승자 중 하나로 꼽힌다.
토론회 이후 실시된 허프포스트/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TV토론을 시청한 민주당 유권자들 중 ‘토론을 보고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워렌이 58%로 가장 높았다. 2일차 토론에 나섰던 카말라 해리스도 58%를 기록했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24%에 그친 반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35%에 달했다.
* 허프포스트US의 Elizabeth Warren Outraises Bernie Sanders In Second Quarter Of 2020 Campaig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