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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넘긴 윤석열 청문회, 막판에 위증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 의원들은 변호사법 위반을 지적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8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 사건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서장과 2010년 이전에 골프를 친 적은 있지만 변호사를 소개해 준 적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자정을 넘겨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이 담긴 윤 후보자의 육성 파일이 공개되자, ”통상 변호사를 소개하면 선임시켜 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제가 변호사를 선임시켜 준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을 바꿨다.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검 중수부 (출신)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 전 서장에게 연락하라고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윤 전 서장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으로, 육류 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현금과 골프접대 등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2년 경찰 수사를 받던 도중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국내로 송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2015년 무혐의 처분됐다.

한국당은 윤 후보자가 윤 국장과 가깝고, 윤 전 서장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윤 후보자가 이 사건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이날 ”(윤 전 서장의) 동생이 현직 검사이고 이 변호사는 윤 국장과 같이 중수3과 소속이었다가 변호사 개업을 한 사람이라 (윤 국장과) 더 가깝다”며 ”제가 변호사 소개를 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정황상 무리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8일 밤 11시40분께 윤 후보자의 청문회 답변과는 다른 본인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자, 윤 후보자는 ”사건을 선임시켜주지 않았다”고 답변을 수정했다. 한 기자와의 통화가 담긴 녹음파일엔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 전 서장을 만나보라고 했다는 내용과 함께 이 변호사에게 윤 전 서장에게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넣으라고 한 내용이 있다. 

윤 후보자는 “2012년 여러 명 기자와 통화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분명한 것은 제가 변호사 선임시켜 준 것은 아니다. (변호사) 선임은 자기 형제들이 결정했다”면서 ”(당시) 기자들이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문자가 있다고 하는데, 7년 전에 이 변호사한테 (어떻게) 얘기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기자와의) 전화도 팩트대로 얘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윤대진 검사가 형의 사건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 제가 좀 얘기를 한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이 변호사법 위반을 지적하자, ”(변호사법상) 소개·알선은 사건이 수임이 돼야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저는 지휘라인에 있지 않으니 저(변호사법상) 조항에 문제가 안 된다. 도덕적으로 얘기하려고 해도 사건 수임에 관해 소개·알선이나 제가 사건 수임을 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윤 후보자는 “7년 전 일을 설명하다 보니 오해를 하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설명을 잘못 드린 것 같다”며 사과성 해명을 했다. 

윤 후보자는 또 ”(윤 전 서장과 골프를 친 사실이) 1~2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2010년 대검 중수2과장 이후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전일 것”이라고 답했다.

‘윤 전 서장과 후배검사들을 데리고 용산의 한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고급 양주를 마신 사실이 있냐’는 주 의원 질문에는 ”그런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1년에 한두번 윤 전 서장을 만나서 식사한 것은 맞고, 점심시간에 그 호텔에 간 것도 기억나지만 고급양주를 먹거나 과하게 (식사를)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 국장과 윤 전 서장 사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는 ”사건 이야기를 나눠봐야 의미가 없다”며 ”형의 문제에 관해 윤 검사(국장)와 이야기하는 것은 윤 검사도 불편할 수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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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윤석열 #총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