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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어느 섬에 사는 '닭' 한 마리를 두고 재판이 열렸다

닭의 이름은 모리스다.

ⓒXAVIER LEOTY via Getty Images

올레롱은 프랑스 서부에 위치한 섬이다. 휴양지로 유명한 이 섬에서 ‘닭’ 한 마리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CNN에 따르면, 이 닭은 구릿빛 깃털을 가진 수탉 모리스다.

모리스의 주인인 코린느 페소에 따르면, 논란이 된 건 모리스의 울음소리였다. 지난 2017년 4월, 이웃으로부터 모리스 때문에 아침에 잠을 깼으니 닭을 조용히 시키라는 민원이 제기됐다고 한다. 이 이웃은 페소의 집 근처에 별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같은 민원이 반복되었고, 결국 이웃들은 모리스가 소음공해를 일으킨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 재판은 지난 7월 4일에 열렸다.

코린느 페소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나는 여기에 35년 동안 살았습니다. 누구에게도 불만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 재판은 단지 이웃의 소음이 일으킨 분쟁이 아니다. 프랑스 내에서는 도시 사람과 시골 사람 사이의 재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레롱 섬뿐만 아니라 여러 시골지역에 별장을 가진 부유층들이 늘어나면서 비슷한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XAVIER LEOTY via Getty Images

이날 재판이 끝난 후 페소는 ”사람들이 시골 생활의 의미를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골은 여전히 시골입니다. (이곳에 살려면) 수탉의 울음소리를 참아야 해요.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약 12만명의 사람들이 모리스를 구하기 위한 청원에 참여했다. 또한 재판에는 수탉을 들고와 페소에게 지지의 뜻을 밝힌 사람들도 있었다.

AFP에 따르면 올레옹 섬의 시장은 ”이번에는 닭이 문제가 되었지만, 다음에는 무엇이 문제가 되겠냐”며 ”갈매기 소리? 바람 소리? 우리 지역 사람들 특유의 억양일까요?”라고 말했다.

재판 결과는 오는 9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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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도시 #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