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07월 08일 17시 55분 KST

침묵에 진땀, 웃음까지…윤석열 청문회서 화제 된 장면 3가지

2013년 국정감사와 같은 극적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뉴스1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받았지만, 윤 후보자가 증인으로 출석해 수사 외압 사실을 폭로했던 2013년 국정감사와 같은 ‘극적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 청문위원 자격 공방에 1시간 넘게 멍하니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렸지만, 정작 모두발언이 끝난 뒤 1시간30분 가까이 입도 떼지 못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전원 고발된 자유한국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청문위원으로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여야 간 승강이를 벌였기 때문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먼저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돼 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부터 해당이 된다”며 “기소 여부 결정권을 가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이분들이 청문위원으로 나서는 게) 과연 적절하냐”고 포문을 열었다.

한국당은 7명 전원이 피고발인 신분이고, 민주당에서는 송기헌, 백혜련, 표창원, 박주민 의원 등이 수사대상에 올랐다. 그러자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해서 국회의원 본분인 청문회, 법안·예산 심사에서 제척돼야 하는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문회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다”라며 반발했다.

윤 후보자는 이 모습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고, 여야 공방 중에 윤 후보자가 물을 마시는 모습이 오히려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윤대진 대신에 ‘윤우진 의혹’ 해명에 진땀


또 인상적인 장면은 윤 후보자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대신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에 해명에 나선 데 있다. 윤석열 후보자와 윤대진 국장은 각각 ‘대윤’과 ‘소윤’으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윤 전 서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경에는 윤 후보자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불기소 처분 이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송기헌 의원은 “윤석열 청문회인지 윤우진 청문회인지 모르겠다. 후보자 관련 있는 것만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장제원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검찰총장 후보자 감싸기, 윤석열 짝사랑을 눈 뜨고 볼 수 없다” “윤석열한테 충성 경쟁을 벌이는 게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발언해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윤 전 서장은 육류수입업자 김아무개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골프 접대 등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2년 경찰 수사를 받았다. 수사 도중 해외로 도피했다가 이듬해 4월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 송환되기도 했다.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이 여러 차례 기각돼 수사 외압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윤 전 서장은 2015년 무혐의 처리됐다.

 

■백혜련, 김진태 의원 발언에 웃음도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도중 일부 의원들의 질문에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윤 후보자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사실을 문제 삼았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권의 복심이자 정권의 코디네이터인 양 원장을 연초에 만났다.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냐. 민주연구원장이 총장을 시켜준다고 그러던가”라고 묻자 윤 후보자는 웃음을 보였다.

그러자 김 의원은 “웃지 말고”라고 흥분하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일행도 많고, 그런 이야기를 할 입장도 아니고,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다시 답변을 이어나갔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코드인사’ 관련한 질문에서도 머쓱한 듯 웃어넘겼다. 백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코드인사라고 지적하는데 코드인사는 능력과 무관할 때 말하는 것이다. 서면 답변서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거 같다. 지명된 이유는 엄격한 법 집행 때문인 거 같은데 본인이 보기에 본인이 코드인사 같냐”라고 묻자 웃으며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