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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 08일 18시 05분 KST

수능 국어영역 문제가 배경지식 테스트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비문학 부분에서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나오고 있다

매년 6월과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모의수학능력평가(이하 모평)는 그해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과 가장 가까운 형태로 출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두 차례의 모평 결과로 수험생들의 실력을 가늠하고 수능 난이도를 조절한다.

올해도 6월 4일 모평이 치러졌다. 입시학원가의 전반적 평가는 ‘지난해보다 쉽다’는 것이었다. 특히 국어영역은 매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던 2019년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 모평에서도 국어영역 비문학 부분에서 전문적 배경지식을 요하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7~31번 문제에 해당되는 지문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 전후 정책의 거시·미시적 변화 과정이 담겼다. 모평 이후 수험생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해당 지문의 문장 자체가 난해할 뿐 아니라, 배경지식이 없을 경우 풀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이 소위 ‘킬러 문제’라고 부르는 초고난이도 문제들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출제된다. 비문학 지문에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등장하는 것도 낯설지 않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배경지식이 없으면 풀 수 없는 문제, 문장을 이해하기 힘든 지문들이 나온다는 불만들이 쏟아진다. 국어영역 문제의 정답률이 지문 이해도가 아닌 배경지식의 정도로 좌우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8년도 국어영역의 엔트로피 부호화 지문과 2019년도 환율 오버슈팅 지문, 만유인력 지문 등은 지금도 수험생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된다. 당시 시간 제한이 촉박한 가운데 해당 지문을 볼 여유가 없어 문제를 통째로 “버렸다”는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8일 머니투데이에 “과거엔 (국어영역에서) 독해력을 중시했다면 최근 출제 경향은 배경지식 역할이 커지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출제자들의 특성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소장은 “지난해 수능 이후 국어 학원이 잘 되고 있다. 국어 문제가 어려워지니 자꾸 몰려가는 것”이라며 ”너무 전문지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이러한 출제 경향 때문에 사교육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생긴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