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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년 남성의 상징 '베이징 비키니'가 금지됐다

중국 전역에서 금지된 건 아니다

  • 박세회
  • 입력 2019.07.08 10:41
  • 수정 2019.07.08 10:50
ⓒFlickr/Kristoffer Trolle

중국에 가본 사람은 ‘베이징 비키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면 중국의 나이 든 남성들은 티셔츠를 말아 올리거나 셔츠의 단추를 풀어 배를 드러낸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요량이다.

중국의 여름을 특징짓는 이 풍경이 어쩌면 서서히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중국 산둥성의 지난시는 1일 공원이나 광장 등에서 상반신을 탈의하는 행위가 ”비문명적”이라며 관계 기관에 개선을 명했다. 중국의 언론 베이칭왕(北青网)에 따르면 이 시의 담당자는 중국 신문에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배를 드러내는 행위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가 발표한 조례에 따르면 특히 사람들이 모이는 공원, 광장, 버스, 관광지 그리고 상업지역에서 배를 드러낼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시 당국은 신발을 벗고 발을 말리거나 침을 뱉는 행위 등을 같은 이유로 단속한다.

중국에서는 배를 내놓거나 상의 전체를 탈의한 남성을 ‘방예’(膀爷)라 부른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지난시의 이번 조치에 대해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날씨가 더워서 웃통을 좀 벗을 수도 있지, 지나치다”, “60대 남성이 배를 드러내는 옷을 입는 게 어떤 죄인가. 여성의 노출 옷차림과 다를 게 뭔가”라고 반박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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