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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대통령' 명칭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신혼부부 두 쌍 중 한 쌍에게 주거 지원”

  • 이진우
  • 입력 2019.07.07 14:40
  • 수정 2019.07.08 10:13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대통령‘이라는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잠룡 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자기 자신’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오후 민선7기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시장 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만찬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잠룡으로 평가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고, 지금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을 받고 ”이른바 대권, 대선, 대통령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옛날에는 구세주를, 세상이 어지럽고 하니까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풍조도 없는 건 아니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저는 21세기 리더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이끌고 가는 그런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민 개개인이 자기를 완성하고 자기 삶에 대해 책임지고 이끌어가고 그럴 수 있는 시대가 좋은 시대고, 정치라는 것도 각자가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완성시킬 수 있는, 그런 것을 도와주는 것이 정부고, 대통령이고, 시장의 직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자, 다른 기자가 재차 물었다. 그제서야 박시장은 ”구태여 답한다면 자기 자신”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인물‘을 꼽는 부담을 비껴가기 위해 ‘자신’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 활용방법과 관련해 박 시장은 ”국가가 문화적 열정과 마인드만 있으면 국고로 보면 큰 돈이 들지 않는다”라며 ”민속박물관과 규장각 등이 여기로 왔으면 좋지 않겠나”라는 견해를 밝혔다.

주말마다 광화문과 시청 주변의 시위가 지속돼 외국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핵심 도심에 대한 인상이 구겨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안타깝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가겠나”라며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택시에 대해 소홀한 것 아니냐는 기사들의 불만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박 시장은 ”그 택시 기사 만나시면 박 시장이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엄청난 고민으로 밤잠을 못자고 있더라고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일문일답에 앞서 박 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요즘 얼굴이 굉장히 좋아졌다고들, 별로 좋아질 상황도 아닌데 좋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어느 순간부터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행복하기로 스스로 결단해서 그렇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매일 밤에 시립조폐제조창을 만들어 돈 찍어내는 꿈도 꾸고 하지만 그래도 35조가 되는 예산과 1만7000명, 산하기관까지하면 4만6000명의 훌륭한 인재들과, 그리고 여전히 좀 더 큰 권한에 목이 마르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도 갖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거냐”라며 ”그걸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또 서울의 미래를 개척해 내는 것이 너무나 행복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박 시장은 공공임대주택, 공적 주택을 적극적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신혼부부를 위해 5만쌍이 결혼하면 그중 1만7000쌍 정도 집을 제공하도록, 신혼부부 2쌍 중 1쌍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2만5000호를 매년 공급해야 하니까 적은 부담은 아니지만 이렇게 되면 서울의 특히 청년층의 주거 문제는 상당한 정도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모두발언이 길어지자, 옆자리에 동석한 부인 강난희 여사가 ”시장님 우리 배고파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해 좌중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후 박 시장의 모두발언은 곧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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