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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에겐 가격을 두 배로 받는 아이스크림 트럭

원래 가격은 4달러다

  • 이원열
  • 입력 2019.07.05 15:39
  • 수정 2019.07.05 15:50
ⓒHuffPost

소셜 미디어에 올려줄 테니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달라는 자칭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에게 신물이 난 LA의 아이스크림 트럭 사장이 ‘인플루언서는 돈을 두 배 내야 한다’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LA에서 CVT 소프트 서브를 운영하는 조 니치 사장은 잔머리를 굴려 4달러짜리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먹으려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는지 가감없이 밝혔다.

CVT 소프트 서브는 6월 28일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에게 적용되는 새 가격을 발표하며 “당신의 팔로워가 몇 명이든 아무 상관없다. 당신이 그런 이야기를 할 때면 우리가 부끄러워질 지경이다.”라고 썼다.

CVT 소프트 서브는 6월 30일에도 인플루언서들을 비난하며 “우리는 절대로 당신의 소셜 미디어 포스팅에 대한 대가로 공짜 아이스크림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건 4달러짜리다… 이제 당신에겐 8달러다. #인플루언서는역겨워.”라고 썼다.

공식적으로 내걸기로 했다. 당신이 인플루언서든, 팔로워가 얼마나 많든 우리는 정말 아무 관심도 없다. 우리는 절대로 당신의 소셜 미디어 포스팅에 대한 대가로 공짜 아이스크림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건 4달러짜리다… 이제 당신에겐 8달러다. #인플루언서는역겨워

 

인플루언서와 업체가 대가를 주고받는 파트너십을 맺는 일은 드물지 않다. 소셜 미디어 포스트에 대한 대가로 업체가 돈이나 제품을 주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제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플루언서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호텔과 레스토랑에는 특별 대우 요청이 빗발친다. 작은 자영업 업소는 인플루언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비교적 쉽다.

누구든 팔로워와 좋아요를 살 수 있는데 ‘인플루언서‘가 무슨 의미인가? 공짜로 일해달라는 부탁이 아닌 성실한 노력이 ‘지금 대세‘가 되게 하자. 우리는 당신의 ‘팔로잉’에 감명받지도 영향받지도 않는다... 당신은 아마 돈 주고 샀을 것이다.

  

가디언 보도에 의하면 배우인 니치는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2014년에 CVT 소프트 서브를 시작했다. 빈티지 1960년대 미스터 소프티 트럭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며, 초콜릿, 바닐라, 트위스트 세 종류만 판다(그래서 이름이 CVT다).

소셜 미디어에 포스팅을 올려줄테니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달라는 요청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받는다고 한다.

“대화를 시작하고 나서 30초 정도 지나면 그들은 ‘당신이 나를 팔로우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한다. 자기 아이디를 얘기하고 ‘콘 하나 주면 내가 올릴게요.’라고 한다. 나는 너 미쳤어? 이건 4달러짜리 아이스크림이야, 라는 생각이 든다.” 니치가 바이스에 밝혔다.

니치는 스폰서십을 거절한 이미지를 가끔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그들은 ‘노출’이라는 단어를 즐겨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말도 안되는 소셜 미디어 포스팅만 받고 공짜로 일하고 공짜 아이스크림을 주라는 말인가?

차라리 북한으로 휴가를 가겠다.

 

‘노출’의 대가로 300명이 참석하는 파티에 아이스크림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니치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그는 ‘인플루언서는 돈을 두 배 내야 함’이라는 안내문을 만들었다.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니치의 입장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고, 곧 레딧에서 바이럴되어 급기야 전세계 뉴스에 등장하기 이르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크게 늘었고 트럭의 고객도 증가했다.

유명세를 타게 된 니치는 “자영업자들이 이것을 보고 꿋꿋한 자세로 사람들에게 꺼지라고 말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HuffPost US의 Ice Cream Truck Owner’s New Rule: Instagram Influencers Pay Double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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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아이스크림 #인플루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