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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 04일 10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7월 04일 15시 15분 KST

"여자 임신시키기 어려운 세상" 전시 작품에 대한 주최 측의 입장 (전문)

"남여에 대한 직설적인 화법으로 쓰여진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작품을 내리기로 했다" - 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

춘천미술관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열린 <2019 세대교감 ’카툰으로 본 세상> 전시회에서 문제적인 작품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가 춘천시문화재단 지원으로 연 이번 전시회에 포함된 심민섭 작가의 작품 ‘남자들이 이젠 힘들다’를 보자.

심민섭 작가는 작품설명에서 ”남자가 여자를 임신시키려면 각고가 큰 세상이 돼버렸다. 재미 한번 보고 임신이 되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옛날보다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에서 이젠 남자들에 대한 배려심도 있어야겠다”고 적었다.

문제되는 작품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작가의 ‘소양강 처녀‘를 보자. ‘영산강 처녀‘, ‘소양강 처녀‘, ‘섬진강 처녀’ 등등을 놓고, 한 노인이 ‘어디 처녀가 제일 예뻐?’라고 묻고 있다. 심민섭 작가는 작품 설명에서 ”소양강처녀는 정말 예쁠까?”라며 ”호기심이 자극되면서 물 맑고 공기 좋고 시원한 풍광이 연결되니 예쁜 처녀로 낙인찍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대해 춘천 지역 여성단체와 시민사회 단체 등은 공동 성명서를 내어 ”한국미술협회의 즉각적인 전시 철수와 춘천시문화재단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조롱과 함께 남성을 비이성적인 존재로 부각시켰다”며 ‘재미 한번 보고 임신이 되는 세상이 아니다’는 작품 설명에 대해 ”강간·성폭력의 의도도 보이는 부분이라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는 3일 입장을 내어 작품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지부장 이미숙은 해당 작품에 대해 ”남여에 대한 직설적인 화법으로 쓰여진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7월 2일 이사회의를 통해 작품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가의 창작과정에서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작가는 표현의 자유와 함께 관객의 시선 또한 신중히 고려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시기획에 있어서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춘천시문화재단도 이사장 명의로 공식 입장을 내어 ”성인지 감수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작품으로 인해 다수 관람객들의 불쾌감을 유발한 작품전시가 있었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