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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직원에게 배불뚝이라고 한 보건소장

“하동군보건소장의 성희롱과 갑질로 인해 직원들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갑질 논란을 받고 있는 하동군보건소장의 인사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갑질 논란을 받고 있는 하동군보건소장의 인사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2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갑질 논란을 받고 있는 하동군보건소장의 인사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하동군보건소장의 성희롱과 갑질로 인해 하동군보건소 직원들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하동군보건소장이 임신한 직원을 ‘배불뚝이’라고 부르고, 정시 퇴근하는 직원에게는 ‘땡순이’, 다른 부하직원에게는 “건방진 새끼”라는 등 성희롱과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지난 4월 16일 경남도 감사담당에게 전달해 5월 22일 하동군에서 보건소장을 자체적으로 감사한 후 징계를 요청하는 결과를 도에 올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성희롱과 갑질이 발생하면 인사권자가 기본적으로 할 일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조치”라면서 “분리조치가 없으면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제대로 된 조사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4일 노조가 도 행정국장을 만나 인사조치를 요구했고, 행정국장도 보건소 직원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동군보건소장은 그 직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도는 보건소장 본인이 전출을 거부해 강제로 인사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김경수 지사는 왜 당연한 분리조치를 하지 않는가, 4월에 성희롱과 갑질 행위가 알려진 사람의 인사발령을 7월 정기인사까지 미루다가 이제는 인사조치를 할 수 없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노조의 기자회견 후 하동군보건소장은 성희롱과 갑질이 없었다며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보건소장은 “술자리에서 성희롱을 일삼은 일은 전혀 없다. ‘배불떼기’는 애칭 정도로 쓰는 말이었고 임상병리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사무실로 옮기는 배려까지 해줬다”고 해명했다.

또 “대부분 직원들이 보통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에 퇴근하기 때문에 ‘땡순이’라는 말은 할 수도 없다. 일부 직원들을 퇴근길에 복도에서 만나면 ‘땡’하고 말하면 ‘순’하고 답하는 인사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를 의뢰했는데도 징계의례서 등과 같은 조사서류를 받지 못했다. 저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열리면 어떻게 방어를 해야 할지 등 방어권을 보장받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성희롱을 했다든지, 갑질을 했다든지 하는 시시비비는 수사기관에 맡길 일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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