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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취급 당했다"며 흑인 분장을 하고 법정에 나선 미국 남성

분노 운전과 보복성 폭행 혐의

  • 박세회
  • 입력 2019.07.03 10:57
  • 수정 2019.07.03 13:32
ⓒKITV4/captured

하와이 오아후섬의 한 남성이 법정에 흑인 분장을 하고 나타나 ”흑인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와이 오아후섬에 사는 마크 샤는 지난 2016년 한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화를 이기지 못해 두 명의 상대 운전자에게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고 칼로 찔렀다. 또한 이를 말리려 다가서는 남성에게는 칼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마크 샤는 3명을 칼로 찌르고 폭행한 이 사건으로 지난 4월 살인 미수 및 폭행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샤는 재판 과정에서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크 샤는 지난 1일 판사가 형량을 정하는 심리 법정에 흑인 분장을 한 채로 나타나 ”이 캥거루 법정(여기서는 ‘엉터리 법정’ 정도의 의미)은 세 명의 공격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 행위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라며 “나를 흑인 취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KITV4가 중계한 영상을 보면 이어 그는 ”그러므로 오늘 나는 흑인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건을 기소한 검찰 측은 워싱턴포스트에 ”그냥 기행”이라며 ”사실관계와 나온 증거들 그리고 기소의 과정, 재판의 진행 과정을 볼 때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관련되는 인종 이슈는 단 하나도 없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샤는 필리핀과 백인 혼혈이다.

3분에 걸친 피의자 변론에서 그는 자신의 국선 변호사가 ”무능하다”고 비판했으며, 법정을 ‘캥거루 법정’이라 모욕했다. 해당 법정의 판사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이는 사법 행정을 저해하기 위해 꾸민 (피고인의) 파괴적인 행동 패턴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하와이의 현지 매체들은 샤가 검정 유성 마커(aka 매직)로 얼굴을 칠한 것으로 보도했다.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샤는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피해자들의 앞길을 막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며,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고 칼로 찔렀다.

아래 영상에 그의 범행 장면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폭력적인 장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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