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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대화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귓속말 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KCNA KCNA / Reuters

청와대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6월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북미 정상간 회동이 끝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귓속말’을 통해 주요 내용들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후) 차에 타기 전 통역을 제외하고 사람들을 다 물렸다”며 ”이후 문 대통령과 귓속말을 했는데 (북미회담과 관련한) 중요한 내용들이 그 대화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구체적 북미회담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또 같은 날(6월3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미측으로부터 북미회담 결과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북미, 남북미 회동에는 우리 측에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막후 역할을 했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심복 중 심복으로, 지난해 3월과 9월 1·2차 대북특사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관계자는 ”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트위터를 날리고 북측이 반응(응답)하는 과정에서 여러 역할을 했다”며 ”다음날(30일) 새벽까지도 김 위원장이 (판문점으로) 오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 등을 계속했고 밤새 잠을 하나도 못 잤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가 30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어서, 윤 실장은 북미 간 접촉이 진행 중이던 판문점으로 팀을 데리고 이동했다”며 ”그곳에서 윤 실장이 북측, 미국 측 모두와 경호·의전·보도 관련 일들에 대해 접촉했다”고 전했다. 

윤 실장은 다급히 돌아가는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해 판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관계자는 ”윤 실장이 직접 북한측과 연락했다는 것이 아니고 그런 것들을 종합해 내부에서 판단을 해야 하고 움직일 일정들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등 종합적인 상황 판단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실장이 접촉한 북·미 상대방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미국 측은 이번에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 중 일부”라고 말을 아꼈다. 

윤 실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나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접촉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것들을 종합하는 역할이었다”고만 재차 답했다. 

통상적인 정상회담이 절차를 밟을 경우 경호·의전·보도 등의 협의는 각 분야별로 진행되어야 하지만, 이를 윤 실장이 도맡아 북측 및 미측과 협의해야 했을 정도로 남북미 회동이 긴박하게 준비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의전팀이 북측과 접촉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라며 ”한달 뒤 회동이면, 정상적인 회의나 절차가 진행된다면 가능하겠지만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경호팀과 의전팀이 맡은 역할 때문에 그쪽에서 자기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판문점 회동 당시 북측 경호원의 제지로 남측 취재진의 취재가 지장을 받았던 데 대해서도 ”(이런 사정 때문에) 그 부분이 협의가 제대로 안된 것”이라며 ”정상적인 회의장에서 회의를 한 것도 아니고 이쪽저쪽 뛰어다니며 서로 얘기한 과정이라 포토라인 설정부터, 시간과 동선이 확정 안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북미 간 회동 때 자유의 집 내부에서 기다리는 과정에서 따로 북측 인사를 만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소감’ ‘김 위원장 교통수단’ ‘북미와 사전 교감’ 등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남북미 회동을 앞두고 지난해 4월20일 개통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사용됐는지에 대해선 ”정상 간 핫라인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가 밝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저희가 특별히 확인한 것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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