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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이 "개싸움"이라고 표현한 백악관 대변인의 부상 장면을 보자

심지어 가장 중요하게 다룬 소식이다

뉴욕타임스, 원싱턴포스트, CNN등 미국진보 언론들은 지난 30일 남북미 회동의 포인트로 스테파니 그리샴의 타박상을 꼽았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는 판문점의 문 밖에서 백악관에 최근 임명된 언론담당 비서관 스테파니 그리샴이 북한의 보안 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타박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6분 28초의 전체 영상 중 스테파니 그리샴이 타박상을 입었다는 내용은 후반부 1분 8초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의 제목은 ”스테파니 그리샴이 북한의 요원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라고 되어 있다. 

뉴욕타임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김정은 DMZ 회동의 4가지 키포인트”라는 기사의 첫 중제목을 ‘회동은 대혼란 수준이었다‘라고 뽑았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장면을 찍은 영상을 보면 두 정상의 만남을 포착하려는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이 보안 요원과 뒤엉켜 혼란 상태였다”라며 자뭇 진지하게 ”그리고 북한의 보안 요원은 미국 쪽에 멍자국을 남겼다’라고 썼다.

”미국 쪽에 멍자국을 남겼다”(left bruises on the American side)라는 표현은 마치 북한의 요원이 누군가를, 그것도 ‘미국 쪽‘을 치기라도 한 듯한 인상을 준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CNN의 짐 어코스타를 인용해 당시 상황을 ”개싸움”(an all out brawl)이라고 전했다. ‘개싸움’ 정도로 옮길 수밖에 없는 저 표현은 보통 길거리에서 패거리가 나뉘어 뒤엉켜 싸우거나 아이스하키 등의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이 엉겨 붙어 주먹질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참고로 이런 게 ‘올 아웃 브롤’(all out brawl)이다. 

그럼 CNN이나 뉴욕타임스가 개싸움이라고 표현한 장면은 어떨까? 

아래 장면에 카메라로 다가오는 여성이 스테파니 그리샴이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판문점에 들어선 미국의 기자단이 두 정상이 회동을 갖고 있는 방으로 접근하자 북한의 요원들이 이를 막아 섰다. 

 

이를 발견한 언론 담당 홍보 비서인 스테파니 그리샴이 다가와 ”미국 기자단이니 들여 보내달라”며 북한의 보안 요원을 안쪽에서 밀고 기자들에게 길을 터줬다. 영상을 보면 이 정도를 두고 ‘개싸움‘이라는 표현은 좀 과격하다. ‘취재 열기’ 정도로 정리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3대 통신사인 블룸버그의 수지 제이콥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요원들은 미국 기자단의 시야를 좀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막아 섰고, 결국 스테파니 그레샴이 미국의 TV 카메라를 자유의 집 안에 진입하게 해주다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는 현재(1일 14시 45분) 워싱턴포스트의 정치 기사 중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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