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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참가자들이 이소룡의 어록에 큰 영감을 받고 있다

“Be water, my friend”

  • 강병진
  • 입력 2019.06.29 15:30
  • 수정 2019.06.29 15:32
ⓒANTHONY WALLACE via Getty Images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시위의 형태가 일반적인 시위와 다르다. 한 장소에 대규모 사람들이 모여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시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경찰청 건물을 포위하는 형태의 시위가 있었다. 이들은 이미 도로를 점령하거나, 정부청사를 포위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했다. 정해진 장소 주위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정해진 시간에 모인다. 게릴라적인 시위다.

6월 29일, 홍콩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위 참가자들이 홍콩의 유명배우 이소룡이 남긴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Sunset Boulevard via Getty Images

이 말은 바로 ”물이 되어라, 친구여”(“Be water, my friend”)다. 전체 어록은 다음과 같다.

″마음을 비워라. 마치 물처럼 형태나 모양에 구애받지 말라. 물을 컵에 따르면, 물은 컵의 모양이 된다. 물을 병에 담으면 물은 병의 모양이 된다. 물을 찻주전자에 담으면 그건 찻주전자가 된다. 물은 흘러갈 수 있고, 무언가를 파괴할 수도 있다. 물이 되어라. 친구여.”

“Empty your mind, be formless, shapeless — like water. Now you put water in a cup, it becomes the cup; You put water into a bottle it becomes the bottle; You put it in a teapot it becomes the teapot. Now water can flow or it can crash. Be water, my friend.”

 

이 말은 이소룡 사후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이소룡:전사의 여행(Bruce Lee: A Warrior’s Journey’에서 이소룡이 암송한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이소룡은 과거 할리우드에서 출연한 TV 시리즈 ‘롱스트리트’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위해 이 대사를 썼다고 한다.

ⓒVCG via Getty Images

‘홍콩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소룡의 이 말은 시위대에게 ”경찰을 따돌리면서 정부를 골치 아프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게릴라 전술에 영감을 주었다”며 ”시위대는 예상할 수 없는 흐름으로 시위지역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시위의 형태는 지난 2014년의 ‘우산혁명’ 당시 시위에서 얻은 교훈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아래는 한 시위참가자가 이소룡의 어록을 이용해 적은 피켓이다. ‘홍콩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위 참가자들이 이소룡의 말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기도 한다며 ”쿵푸의 아이콘이 시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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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소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