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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학생들 공개 훈계한 도쿄의 한 고등학교가 논란이다

공개 훈계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 박세회
  • 입력 2019.06.28 15:37
  • 수정 2019.06.28 15:40
ⓒ시노자키 고등학교 트위터 캡처

도쿄의 한 도립 고등학교가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학생들의 잘못을 꾸짖는 트윗을 공개했다가 큰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맹성(猛省)을 촉구한다”는 등의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훈계한 것이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맹성‘은 ‘세차게 하는 반성’을 뜻한다. 

도쿄도립 시노자키 고등학교의 계정은 지난 24일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아래와 같은 트윗을 올렸다. 

″(학교) 인근 편의점으로 부터 편의점 출입을 금지해 달라는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학생들이) 먹고 가는 코너에서 시끄럽게 굴어서 주의를 줬더니 욕설을 했다고 합니다. 시험이 1주일 남은 중요한 시기에 이게 할 일인가요?  맹성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이에 이어 같은 계정은,

″학교의 평판을 높이는 데는 시간이 참 많은 시간이 들지만, 떨어뜨리기는 간단합니다. 떨어진 걸 다시 올리기는 힘듭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은 시노자키입니다.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오명을 벗었으면 합니다.”

라고 밝혔다. 편의점 사건 뿐 아니라 자전거 사건도 있었다. 

25일 시노자키 고교는 ”방금 자전거 예절에 대한 불만이 접수됐다”라며 ”이어폰을 낀 둘이서 차도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전거 통학을 금지해달라고도 말했습니다”라며 ”이 말 대로라면 정말 위험합니다. 생각 좀 해주세요”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영 및 미디어 전문 매체 ‘J캐스트 뉴스’는 해당 학교의 트위터 계정 담당자를 취재해 일련의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물었다. 시노자키 고교의 부 교장은 27일 이 매체에 ”학생들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게시했다”라며 ”부끄럽지만 본교 학생에 대해 주변에서 민원이 자주 들어온다. 그때마다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지만, 계속되고 있어 이렇게 써버렸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는 시노자키 고교의 트윗에 대해 ”일반에게까지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은 아니다”라는 비판이 있었다. 부교장은 이에 대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전달 수단을 잘못 선택해 반성하고 있다. 트위터에 익숙하지 않아 학생등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학생들밖에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게시했다”고 사죄했다. 

다만 시노자키 고등학교의 트윗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J캐스트에 따르면 ”오히려 잘 가르치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예의와 매너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교 측에서는 쓸 수 있는 방법을 다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제 현장에 없는 우리가 비판할 일이 못 된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시노자키 고등학교의 트위터 계정은 27일부로 폐쇄됐다. 그러나 그간 올라온 게시물들은 캡처 형태로 남아 트위터를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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