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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유일한 호주인 유학생' 알렉 시글리의 행방이 묘연하다

김일성종합대학 재학 중이며,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뉴스1/Facebook

평양에서의 유학생활을 주제로 한 칼럼을 가디언 등에 기고했던 ‘북한에서 공부 중인 유일한 호주인’ 알렉 시글리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호주 정부는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관련 사안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시글리가 지난 24일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글리의 친구들은 그 무렵 시글리의 실종 사실을 신고했으며, 호주 외교통상부는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호주 외교부 관계자는 VOA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개인보호 의무로 인해 추가 설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호주 외교부는 현재 시글리의 가족들에게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시글리의 가족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시글리의 아내 유카 모리나가는 ”지난 월요일 저녁, 마지막으로 남편과 통화했을 땐 이상한 점이 없었다”라며 ”남편은 북한 문화를 존중하고 매우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뉴스1

호주 정부는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시글리의 행방과 신변안전을 파악하고 있다.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은 호주처럼 북한에 대사관이 없는 서방 국가들의 영사 업무를 일정 수준에서 대신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시글리의 행방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G20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오사카를 찾은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시글리의 행방에 대해 ”동맹국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글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지 못했다”라며 ”시글리의 행방에 대한 그 이상의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시글리는 중국학자인 호주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시아 문화를 접했다. 이후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던 그는 북한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교류하며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난해 4월부터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를 ‘북한의 유일한 호주인 유학생’이라고 칭하며 가디언 등에 칼럼을 기고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변화하는 북한의 풍경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시글리의 지인들은 ”북한 내부에서 지켜야 할 사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시글리가 체포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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