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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이 만나지 못한 책임을 양국이 서로에게 돌리고 있는 현재 상황

오사카에서 G20가 열리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06.28 12:14
  • 수정 2019.06.28 12:17
ⓒKIM KYUNG-HOON via Getty Images

28일부터 G20 정상회의가 오사카에서 열린다. G20는 아주 쉽게 얘기하면 주요 20개국의 정상들이 한곳에 모여 정상 외교를 펼치는 자리다. 선진 7개국에 신흥시장 12개국, 유럽연합의 의장국을 포함해 지역 기구 의장국과 국제기구 등 38개 국가·지역·국제기관의 대표들이 참가한다. 

참고 : 이번에 모이는 국가

G7 : 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

신흥 12개국 : 한국·아르헨티나·오스트레일리아·브라질·중국·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

유럽연합의장국(순회참석) : 루마니아.

의장국(일본) 초청 국가 : 네덜란드·스페인·싱가포르·베트남.

이 기간 각국 정상은 윈윈게임을 끌어내기 위해 상대국 정상을 향해 사랑의 작대기를 던진다. 정해진 구애의 횟수에 제한은 없지만, 시간에는 제한이 있다. 우선순위를 마음속에 정해 두고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과 먼저 약속을 잡는다. 그러나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 사이에 만남은 없다’고 선을 그은 두 나라가 있다. 한국과 일본이다.

지난 26일 청와대는 공식 발표를 통해 “G20 기간 동안 한일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일본이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의 갈등은 골이 깊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기업에 배상 판결을 확정한 후부터는 아예 빙하처럼 얼어붙었다. 한국 정부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주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일본 측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한국 정부는 26일 연합뉴스를 포함한 7개 통신사의 공동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방안이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라며 ”한국은 언제든지 대화의 문을 열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NHK 등)은 이를 비판하며 ”일본 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을 두고 협의 및 중재안을 낸 바 있다. 지난 1월9일에는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거해 분쟁 해결 절차인 외교적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자 지난달 20일에는 제3국이 참여하는 중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신중히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사실상 거절했다. 

NHK는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전하며 ”정상회담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는 한국 내의 비판을 일본 측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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