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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북미 협상에 남조선은 참견하지 말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하게 되는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

  • 이인혜
  • 입력 2019.06.27 15:12
  • 수정 2019.06.27 15:19
ⓒ뉴스1

북한이 향후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남한을 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북 대화의 중재 겸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을 부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27일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다.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정근 국장은 ”조미 관계는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의 친분에 기초해 나가고 있다”면서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하게 되는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남북 간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권 국장은 이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자들은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제 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향해서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돼 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 대화 재개를 앵무새처럼 외워댄다고 해서 조미 대화가 저절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북한 외무성은 최근 담화문 선전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언급하면서 ”조미 수뇌분들이 아무리 새로운 관계수립을 위해 애쓴다고 해도 대조선 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 작성자들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한 조미관계 개선도, 조선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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