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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때문에 두개골에 뿔 모양 뼈가 자란다' 연구를 두고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

상관관계 입증 근거 無, 조사 대상자 선택적 추출, 엑스레이 조건 제각각...

ⓒSCIENTIFIC REPORTS

호주의 연구팀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젊은 층의 두개골에 뿔 모양의 뼈가 돌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결과를 내 놓은 것을 두고 과학계에서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 상관관계를 입증할 근거가 없다는 지적부터, 논문의 주 저자 중 한 명이 자세교정 베개를 판매하는 사업에 연관돼 있다는 사실까지 불거진 것이다.

25일 미국 PBS는 이 연구결과를 게재한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 측이 이 논문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호주 퀸즐랜드의 선샤인코스트대학 연구팀은 18세에서 86세 사이 성인들의 두개골을 확인한 결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런 증상이 ”외부 후두부 융기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중요한 외골종(뼈나 치아의 표면에 생기는 뼈혹)”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은 반복적인 동작에 의해 나타나는데, 연구진은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두개골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인체가 뼈를 자라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외후두 융기와 스마트폰 이용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만한 근거가 드러나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무작위 추출하지 않고, 척추교정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바탕으로 표본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연구에 쓰인 엑스레이 사진의 촬영 조건이 사람마다 제각각 달라, 제기된 ‘뿔’이 돌출된 뼈인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심지어 쿼츠에 따르면 주 저자 중 한 명인 데이빗 샤하르는 자세교정용 베개를 판매하는 벤처 사업을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샤하르는 이에 대해 ”제품 판매에 관여한 바 없다”라며 ”자세 유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PBS에 따르면 ‘사이언티픽 리포츠’ 측은 ”이 논문과 관련한 문제들을 살피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조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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