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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여성을 위해 개최한 행사에서 벌어진 일 (사진)

'한국당 우먼페스타' 행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우먼페스타 행사 영상 캡처 
우먼페스타 행사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일부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는 퍼포먼스가 포함된 공연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당 우먼페스타’ 행사에서다.

이날 행사는 여성당원들의 사기를 증진하고,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취지로 당 중앙여성위원회가 주최했으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정미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여성당원 1600여명이 참석했다. 여성당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의 강연을 듣고, 토론하고, 2020년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종이비행기를 함께 날리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에는 ‘성별전쟁 스톱! 함께 가요!’ ‘능력 있는 여성에게 정당한 대우!’ ‘여성의 힘으로 정치 개혁’ ‘미투 피해자, 숨지 마세요’ 등이 적힌 팻말이 놓였다. 황 대표는 최근 당의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청년·여성층을 사로잡기 중도 확장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뉴스1

문제의 장면은 시도별 장기자랑을 하다 벌어졌다. 경남도당을 대표해 나온 여성 수십명은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르면서 태극기를 흔들고, 춤을 추며 응원전을 펼쳤다. 노래 끝부분쯤에 이들은 뒤로 돌아 몸을 숙이고 입고 있던 바지를 내렸다.

바지 속에 입고 있던 남성용 트렁크 속옷과 유사한 의상의 엉덩이 부분엔 ‘한국당 승리’라고 쓰여 있었다. 여성당원들은 이 속옷 차림으로 엉덩이춤을 췄다. 이날 부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황 대표는 이날 장기자랑 상위권 수상자들을 추후 당 행사에 초청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를 지켜봤던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위 자체가 적절치 않았다”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여성감수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준 셈이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당은 논란이 불거지자 보도입장문을 내어 “해당 퍼포먼스는 교육 및 토론 이후 시도별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과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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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자유한국당 #젠더 감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