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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며 외교를 ‘영원히 닫는’ 조치라 말하다

미국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ASSOCIATED PRESS

이란 테헤란(AP) - 미국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및 최고 지도자실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고, 이란은 6월 25일에 이는 양국간의 외교를 ‘영원히 닫는’ 조치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백악관이 ‘정신적 장애가 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제재가 ‘터무니없고 멍청하다’며, 특히 현재 79세인 하메네이가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음을 지적했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이스라엘에서 미국과의 대화는 지금도 가능하며 이란이 들어올 수 있는 ‘열린 문’을 남겨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측의 반응을 보면 핵 개발을 두고 고조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며, 지난 주에 미국의 감시 드론을 격추시키기도 했다.

아바스 무사비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지도부와 외무장관에 대한 아무 소득없는 제재는 좌절에 빠진 미국 행정부와 외교의 길이 영원히 닫힘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고 국영 IRNA 통신사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2015년에 맺은 핵 협정에서 발을 빼고 이란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서 중동에서의 위기가 시작되었다. 최근 이란은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네 배로 늘려, 곧 협정 조항 중 하나를 어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이 새로운 협정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7월 7일에는 우라늄 농축도를 무기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위협하고 있다.

구체적이지는 않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 미국은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보냈으며, 이미 수만 명의 병력이 해당 지역에 주둔하고 있으나 추가 파병을 실시했다. 오산이나 긴장 강화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란은 40년 전에 이슬람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는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층에게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안을 24일에 승인했다.

이란은 지난 주에 1억 달러 가치의 미국 감시 드론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격추시켜 페르시아 만의 위기가 커졌다. 이 사건 후 트럼프는 보복 군사 공격 직전까지 갔다가 물러섰으나 이란에 대한 압박은 계속하고 있다.

미국 관계자들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 대한 제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고, 로하니는 25일 TV 연설에서 이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로하니는 격분하며 “당신들은 대화를 요구하는 동시에 외무장관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제재는 “터무니없고 멍청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정신적 장애가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고도 말했다.

25일 아침까지 이에 대한 백악관측의 대응은 없었다. 이란의 강렬한 성명은 북한과 미국 간의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며 협상이 시작되기 전까지 북한이 사용했던 공격적인 언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2017년에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트럼프를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지칭한 성명을 실은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의 경우, 이란 지도층이 대화를 환영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무사비의 성명은 24일에 페르시아 만의 상황이 ‘아주 위험하다’며 제재와 위협이 커지는 지금 미국과의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이란 유엔 대사 마지드 라반치의 발언과도 비슷하다. 한편 유엔 주재 미 대사 조나단 코헨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이란을 다시 협상에 임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발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동에서 아랍 에미리트와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국제 연합을 만들어 이란에 맞서자는 논의를 하는 중에 이루어졌다. 폼페이오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 특히 2015년 핵 협정을 고수하는 국가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은 트럼프가 이란의 핵 무기 계획 제거를 위한 진정한 협상을 할 용의가 있으며 “이란은 열린 문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볼턴은 예루살렘에서 처음으로 열린 러시아와 이스라엘과의 3자 안보 회담에서 이란의 중동 지역, 특히 시리아의 분쟁 관여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미국 외교관들은 중동에서 평화의 길을 찾고 있다. 그에 대해 이란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란이 전략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했다거나, 핵무기 포기를 보이기 위한 현실적인 논의를 열었다는 증거가 없다.” 볼턴의 말이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볼턴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27일에 저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초과한다고 해도 “모든 선택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란에게 좋지는 않겠지만 이란은 최근에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일을 많이 했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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