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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를 거부한 미국 축구 스타 '메건 래피노'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

미국 여자축구의 공동 주장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06.26 16:38
  • 수정 2019.06.26 16:39
ⓒJohn Todd/ISI Photos via Getty Images

1985년생 미국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의 시애틀 레인 FC에서 뛰고 있는 메건 래피노는 미국의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공동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5년 피파 여자 월드컵 우승,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다. 미드필더나 윙어로 뛰며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리는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보고 있자면 감탄이 쏟아진다. 그의 인기 요인 중에는 실력이 큰 몫을 하지만 그 외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이다. 

일단 아래 영상을 보자. 리포터가 ”백악관에 가면 어떤 기분일까요?”라고 묻는다. 미국의 백악관은 국제대회나 프로 경기 리그에서 우승한 스포츠 선수단들을 백악관에 초대하는 전통이 있다. 

“FXXXX 백악관에는 안 가요. 안 갈 거야. 초대 하지도 않을 걸요?” 

이 발언도 논란이 됐지만, 그 전에 더 크게 논란이 된 사건이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태국과의 첫 경기를 치렀을 때, 래피노는 미국의 국가인 ‘스타 스팽글드 배너’가 나오는 동안 굳게 입을 다물고 손을 가슴에 올리지 않았다. 확연한 제창 거부였다.

미국 언론에서는 난리가 났다. 플로리다의 한 지역 언론은 그녀를 두고 ”미국의 치욕”이라 깎아내렸다. 그러나 사실 래피노는 이날만 국가 제창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 그는 3년 전 콜린 케퍼닉이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무릎을 꿇었던 때부터 동참의 뜻으로 경기 전 국민 의례를 거부해왔다.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이던 콜린 캐퍼닉은 당시 연달아 벌어진 미국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잉 진압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민의례 때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래피노의 국가 제창 거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래피노는 미국의 프로 스포츠 선수 중 LGBTQ를 대변하는 흔치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2012년 아웃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의 여자 축구 선수 새라 월시와 2009년부터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래피노의 연애사는 미국 스포츠계의 뜨거운 화제 중 하나였다. 래피노는 현재 이스라엘 출신의 프로 농구 선수 수 버드와 2016년부터 교제 중이며 동성 커플 최초로 ESPN의 표지를 장식한 바 있다.

한편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은 래피노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6강전에서 스페인을 꺾고 8강을 확정했다. 미국으29일(현지시간) 다음 상대인 개최국 프랑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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