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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26일 11시 31분 KST

정헌율 익산시장이 다문화가족 행사서 ‘잡종강세’ 발언으로 뭇매 맞고 사과했다

“익산을 다문화 도시 1등으로 만들어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다문화가족 운동회에서 ‘잡종강세’, ‘튀기’ 등의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자 사과했다.

26일 MBC 등에 따르면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2019년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 운동회’에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다문화 자녀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잡종강세’란 서로 다른 종의 교배로 탄생한 세대가 윗 세대보다 우세한 것을 의미한다. 이후 정 시장은 MBC와의 통화에서도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이를 대체할)적절한 용어가 생각나지 않아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등 6개 단체는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문화가족 자녀를 비하하는 말을 한 정헌율 익산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 시장이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을 잠재적 위험요소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족 자녀들이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관리해야 하는 대상인 것처럼 표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혐오 발언이 문제임을 인정한다면 정 시장은 사과의 의미로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나와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주여성단체는 정헌율 시장과 익산시청 공무원들이 인권교육을 받지 않으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 시장은 “인권교육 문제는 검토를 해봐야할 것 같다. 진정성 있는 다문화 정책을 내놓겠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질타도 받겠다”며 “앞으로 우리 익산을 다문화 도시 1등으로 만들어 사죄를 하겠다.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 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정 시장이 소속돼 있는 민주평화당 전북도당도 이날 사과문을 냈다. 당 측은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의 전 당직자는 상처받은 당사자와 도민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다문화가족과 이주여성 단체 등 관계자들이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을 항의 방문하고 ‘정헌율 익산시장의 제명’과 ‘민주평화당이 추천하는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인권교육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심도 있는 검토를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