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6월 26일 10시 53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6월 27일 14시 45분 KST

2차 세계대전 유실 폭탄이 독일 보리밭에 만든 구덩이의 실제 모습

지역 주민들은 지진을 의심했다

BORIS ROESSLER via Getty Images

이건 증식 중인 바이러스의 사진이 아니다. 지난 24일 독일의 한 보리밭에서 터진 폭탄의 흔적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새벽 4시께 독일 서부 알바흐의 지역 주민은 거대한 폭발음에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다. 인근 보리밭에 직경 약 10m, 깊이 약 4m에 달하는 구덩이가 생겼다. 

이를 찍은 항공 사진이 퍼졌다. 회색 보리밭을 배경으로 핑크빛 폭발의 자국이 번지는 모습은 심지어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하다. 

사건 이후 알바흐 지역으로 몰려든 취재진들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구덩이의 실제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독일 지역신문 헤센샤우에 따르면 지역 경찰과 전문가들은 이틀에 걸친 조사 끝에 이 보리밭에서 550파운드, 약 250kg의 불발탄이 터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폭발이 있었던 알바흐의 보리밭은 과거 기차역이 있던 곳으로, 물자 수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차역을 비롯한 기간 시설은 전쟁이 끝날 때쯤 폭격의 주요 타깃이었다고 한다. 이번 폭발로 인한 사상은 없었다. 시 대변인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보리밭에 농부들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전문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이 지역에 떨어진 불발탄이 오랜 시간 땅속에 묻혀있다가 화학적인 작용으로 기폭 장치가 작동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독일에서 매해 수백 개의 불발탄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2018년에는 약 500kg에 달하는 폭탄이 베를린에서 발견되었으며, 지난 2017년 9월에는 약 1360kg짜리 폭탄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발견되어 불발탄 해체 작업을 위해 지역 주민 약 7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