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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거듭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자 미국 칼럼니스트가 이를 쿨하게 받아쳤다

"그는 지금까지 성 추문 사실을 폭로한 15명 여성들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Erin Scott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24일(현지시간) ”(내가) 그의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 기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캐럴은 이날 CNN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의 타입이 아니라 기쁘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미스 유니버스도 뚱뚱하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성 추문 사실을 폭로한 15명 여성들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며 ”그는 (혐의를) 부인한 뒤 돌아서서 (여성들을) 위협하고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캐럴은 지난 21일 뉴욕 매거진 기고문에서 곧 출간을 앞둔 자신의 책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 복수의 남성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일화를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백악관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이 사람을 평생 만나본 적도 없다”며 ”새 책을 팔기 위한 가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도 ”먼저 그(캐럴)는 내 타입이 아니며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며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선거 운동 당시 제시카 리즈가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을 때도 ‘내 취향이 아니다’라고 대응했다. 또한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가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을 때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럴의 성폭행 발언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일부 구독자들의 비판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 (내부) 지침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NYT는 캐럴의 발언이 나온 직후 짧게 전하긴 했지만, 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야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자세한 내용은 그 다음 날인 23일에서야 다뤘다. 

이에 일부 독자들 사이에서는 NYT가 이 사건을 주목하지 않은 점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 부인을 너무 많이 존중해주는 것이 아니냐’ 혹은 ‘피해자의 말을 믿을 의사가 없는 것이냐’는 등의 지적이 잇달았다. 

이에 대해 딘 바케이 NYT 편집국장은 그 기사(캐롤의 성폭행 기사)를 과소평가한 것은 맞다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예우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NYT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을 가장 빠르게 전한 적이 있으며 마돈나가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도 보도한 적이 있음을 언급했다. 

이어 와인스타인 소식 등을 전하면서 편집장들은 그러한 소식과 관련한 비공식적인 지침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지침 때문에 보도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명인이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그러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 소식에 더욱 중점을 뒀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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