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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28일 21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6월 28일 21시 12분 KST

전기차 구매하면 환경에 도움될까?

3가지 이유가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전기 콘센트
전기차 구매에는 각종 보조금과 세금 혜택이 따라온다. 지구와 환경을 위해 더 좋기 때문이라는데… 전기차, 정말 기존 자동차보다 친환경일까?

요즘 가장 핫한 차를 꼽아보라면 단연 ‘전기차’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와 차별화된 디자인,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인식이 전기차의 인기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부에서도 각종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제공하며 전기차 구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기차가 기존의 디젤 및 가솔린차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라는 판단이 있다.

그런데, 전기차가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될까? ‘전기차’를 검색하다보면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말 많은 전기차, 뭐가 사실인지 제대로 알아보자.

전기차는 말 그대로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기존 자동차가 기름을 먹는다면, 전기차는 전기를 충전해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전기는 다양한 에너지원에서 만들어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료가 ‘석탄‘이다. 석탄을 태우면 열이 발생한다. 석탄발전소는 이 열로 물을 데우고,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든다. 석탄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석유, 그리고 가스다. 그러나 석탄과 석유, 가스 모두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연료’이다.

화석연료가 전 세계 발전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5%에 달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4분의 3은 깨끗하지 않은 에너지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기차에 쓰이는 전기도 깨끗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전기차가 기존 차들보다 깨끗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여기, 전기차가 기존 자동차보다 깨끗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전기차는 시동을 걸어도 어떠한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자동차하면 떠오르는 건 엔진 소리, 그리고 매캐한 연기다. 기존 내연기관차(디젤과 가솔린)는 연료를 태워 동력을 얻는 방식으로, 달리는 내내 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내뿜는다. 이는 각종 스모그와 대기오염, 그리고 질환 문제로까지 이어져 현대 도시의 난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를 타게 되면 배기가스 문제는 사라진다.

그리고 하나 더, 전기는 깨끗해질 수 있다. 산업혁명의 탄생지인 영국의 예를 들어보자.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영국은 1킬로와트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472gCO2(이산화탄소 환산 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전체 전력에서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석탄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2018년엔 전기 1킬로와트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65gCO2으로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화석연료는 세계 시장에서 점점 매력을 잃고 있다.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이 환경 및 건강 피해 비용을 만들어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는 더 저렴해지고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과 2017년 사이 태양광 에너지의 가격은 73%, 해상풍력은 18% 떨어졌다. 에너지 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이 세계 전력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가 깨끗해질수록 전기차의 친환경성도 따라서 올라갈 것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충전 중인 전기차

셋째, 만약 최악의 전기로 충전한다 해도 전기차는 기존 차량보다 친환경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차가 기존 차보다 훨씬 좋은 연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성의 공인연비평가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KONA) 가솔린 모델과 전기 모델을 비교할 경우, 코나 전기차 모델이 가솔린보다 연비가 약 4배 더 높게 나왔다. 즉, 전기차를 타면 동일 모델의 내연기관차를 탈 때보다 더 적은 에너지로 공해는 줄이면서,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최근 브뤼셀 자유대학에서 진행한 한 연구는 전기의 출처와 상관 없이 전기차가 기존 차량보다 환경에 덜 해롭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전기차를 탄다고 했을 때 전기차가 일반차보다 25%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폴란드는 생산되는 대부분의 전기를 석탄으로 만드는 나라다. 그러나 만약 스웨덴처럼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 전기차를 탄다고 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훨씬 더 줄어든다. 스웨덴에서 전기차를 타면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무려 85%나 적다.

전기차는 기존 차량과 달리 기름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석유는 시추부터 정제, 운반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환경 파괴를 일으키고,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기차는 분명 기존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환경에 도움이 된다. 온실가스도 덜 내뿜고, 운행할 때는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기술적 한계에 봉착해 디젤게이트 등 각종 스캔들로 하향세를 걷고 있는 내연기관차량과 달리, 전기차의 친환경성은 풍력,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계속해서 좋아질 수 있다.

그린피스
독일 베를린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가족

자동차는 현대 일상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물론 많이 걷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한다면 자전거를 타고, 친환경 대중교통의 이용을 늘리는 것이 환경을 위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만약 승용차을 타야 한다면, 기름으로 달리는 차가 아닌 전기차를 타는 것이 조금이라도 뜨거워지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고 깨끗한 공기를 되찾는 길이다. 소음과 매연 없는 도로,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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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지원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커뮤니케이션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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