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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40억의 비용을 아껴주는 도심의 나무

비 오는 날 ‘리틀 포레스트’가 생겼다

  • By HuffPost Korea Partner Studio
  • 입력 2019.07.04 16:55
  • 수정 2019.07.10 15:57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장마철, 레인트리가 당신 곁으로 찾아왔다. 나뭇잎은 보통의 것보다 길쭉하고, 잎사귀는 무려 1,000개에 달하는 거대하고 웅장한 나무. 비 오는 날에만 잠시 건물 앞에 나타나 세상을 온통 초록 빛깔로 물들이는 레인트리는 여느 로맨스 영화보다 낭만적이다. 폭풍우가 치는 날에도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혹여나 당신이 빗물에 젖지 않을까, 홀연히 나타나 자신의 잎사귀를 아낌없이 내어준다. 버려진 원단 자투리로 세상을 촉촉하고 푸르게 만드는, 우산 커버 재사용 운동 ‘레인트리 캠페인’ 이야기다.

ⓒ네파

#나를 기다려 주세요. 비 오는 날, 만나러 갑니다

비가 내리는 지난해 여름, 레인트리가 서점 앞에서 자라났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레인트리의 나뭇잎을 꺼내 우산에 씌웠고 레인트리는 기다렸다는 듯 푸르른 잎사귀로 우산을 딱 맞게 감싸주었다.

레인트리의 잎사귀는 재사용이 가능한 우산 커버다. 사용 후 트리에 걸어주면 울창한 나무 한 그루가 된다. 비가 많이 올수록, 우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레인트리는 생명력을 얻는다. 작년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 함께 처음 운영된 레인트리 캠페인은 SNS 유저들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였다. 진한 초록 잎으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피드를 온통 독차지했으니 말이다.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레인트리는 올해에도 설치된다. 비 오는 날 첫사랑이 찾아온다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야기처럼, 레인트리가 올여름 비와 함께 나타날 테다. 더 다양한 장소에서 말이다. 지난 레인트리 캠페인에 동참했던 국립중앙박물관, 복합문화공간 성수동 어반소스, 대구 빌리웍스 및 5개 네파 직영점은 올해에도 함께한다. 또한, 친환경 캠페인에 관심 있는 서울시 역사박물관, SK케미칼, SK가스, 제일기획, 울산 한국석유공사 등이 이번 여름 레인트리 캠페인에 동참하여 그 뜻을 넓히기로 했다.

ⓒ네파

#자연은 ‘우산 비닐’ 더미에 질식해 있다

“나무로 사는 건 가혹한 일이야.” 아마 레인트리가 살아있는 나무라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최근의 환경 이슈를 보면 정말 그렇다. 비 오는 날이면 마주치는 ‘우산 비닐로 뒤덮인 거리’를 기억하는가? 연간 우산 비닐 커버 소비량은 전국의 공공기관 포함 1년에 약 2억 장, 연간 소비되는 비용은 4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환경보호 차원의 문제이다. 폐비닐은 매립이나 소각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데 이것을 소화해야 하는 건 결국 ‘자연’이다. 특히,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비닐은 그 상태로 자연에 매립된다. 썩어 없어지는 기간은 최소 20년에서 많게는 100년. 국제적 시민단체인 제로 웨이스트 유럽에 따르면 비닐봉지의 평균 사용 시간은 25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심코 비닐을 사용하는 건 정말이지 자연에 가혹한 일 아닐까?  

ⓒYiu Yu Hoi via Getty Images

#도심 속에 ‘리틀 포레스트’가 생겼다

네파는 이렇게 무자비하게 사용되는 비닐의 양을 줄이고자 환경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 바로 남겨진 원단의 자투리를 기업의 이익을 위해 쓰지 않고, 새로운 용도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일회용 우산 비닐 대신 레인트리 우산 커버를 사용해 지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우산 커버를 사용한 후 제자리에 돌려놓으면 자연스레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비 오는 날 ‘리틀 포레스트’가 우리 곁에 생겼다.

ⓒ네파

#버려진 것들의 화려한 변신

레인트리가 일상을 재발견하게 만든 힘은 컸다. 네파가 작년 SNS를 통해 공개한 레인트리 캠페인 영상에는 도심의 주요 건물에 설치된 레인트리를 실제 사용해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Oh my god, What a great idea(와, 이거 정말 좋은 생각이네)!” 레인트리를 본 시민들은 ‘놀랍다, 신선하다, 경이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회용 우산 비닐을 무심코 사용해 왔다는 것, 한낱 ‘버려진 조각’이라 여겼던 자투리가 자연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네파는 7월 31일까지 ‘레인트리 캠페인’ 기념 이벤트를 마련했다. 캠페인 영상을 개인 SNS에 공유 후, 이벤트 페이지에 게시글 주소를 남기면 응모가 완료된다.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솔가 에스터C 1000mg, 소버스 히알루론 240, 종근당 아이클리어2.0을 총 200명에게 증정하니 환경도 지키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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