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부는 북미 정상 간 진행되는 친서 교환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언급한 만큼 김 위원장이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이에 대한 답신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라며 김 위원장이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사진까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아름다운 편지’라고 소개하며 ”매우 따뜻하고 아주 좋은 친서”라고 표현했던 것에 이은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북미 정상 간 대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한미 간 소통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친서외교’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막혔던 북미 대화가 물꼬를 트면서 대화 동력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인다.

청와대 역시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 급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7~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이어 6월 말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