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소년이 세계 음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빌보드 톱 100차트(노래 순위)에서 ‘올드 타운 로드‘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신곡 7개가 수록된 EP ‘7’을 발표했다. 자기 노래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신보를 발표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시카고 그런지(1990년대의 그런지 록 사운드의 한 스타일)를 연상케 하는 곡부터 최신 트렌드의 힙합곡까지 다양한 장르가 망라되어 있다. 이번 앨범으로 릴 나스 엑스가 바이럴 마케팅 시대의 ‘반짝 스타’라는 비판을 잠재웠다는 평가다.
9곡의 노래 중 가장 화제를 끌고 있는 곡은 ‘파니니’(Panini)다. 오랜 록음악 팬이라면 파니니를 듣는 순간 후렴구에서 너바나의 노래 ‘인 블룸’의 멜로디가 떠오를 것이다.
잘 모르겠다면 원곡 ‘인 블룸’의 후렴구 멜로디를 들어보자. 거의 유사하다. 그렇다면 표절 인가? 아니다.
릴 나스 엑스는 애플 뮤직의 비츠1 과의 인터뷰에서 ”‘파니니‘를 작업하면서 제일 놀라웠던 일은 이 노래 때문에 너바나의 ‘네버마인드‘를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라며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자 ‘와우 너바나를 샘플링 했네‘라고 말했다. 나는 ‘네버마인드’의 커버를 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다. 나중에야 그 노래를 들어보고 거의 같은 멜로디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인 블룸’이 수록된 네버마인드는 1999년생인 릴 나스 엑스가 태어나기 8년 전인 1991년에 발표됐다. 우연한 기회에 같은 멜로디를 쓰게 된 격이지만, 저작권에 대한 허락까지 얻었으며 커트 코베인을 공동 작곡가로 올렸다. 엑스는 자신의 트윗에 아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파니니‘에는 너바나의 ‘인 블룸’ 멜로디가 삽입되어 있다. 프랜시스 빈 코베인에게 감사를!”
프랜시스 빈 코베인은 코트니 러브와 커트 코베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