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검찰이 “비아이가 중요 연예인이 아니라 수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아이 관련 부실 수사를 사실상 인정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조형물 '서 있는 눈'. 2019.6.18/뉴스1(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coinlocker@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조형물 '서 있는 눈'. 2019.6.18/뉴스1(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coinlocker@ ⓒ뉴스1

검찰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가수였던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경찰로부터 넘겨받고도 조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앞서 “비아이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시한 적 없고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던 검찰이 “(비아이는) 당시 중요 연예인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꾸며 부실 수사 논란도 커지고 있다.

21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전날 수원지검 관계자는 “비아이의 수사보고서가 넘어온 당시 검찰은 자체 제보로 YG의 비중있는 연예인들을 내사하고 있었다”며 “(수사가) 그쪽(유명 연예인)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비아이는 그렇게 비중있는 연예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컷뉴스에 “마약 피의자 A씨를 상대로 우리가 내사중인 사건과 관련해 물어보려고 면담했지만 A씨가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아이는 중요한 연예인도 아니었고, A씨도 더이상 (조사가) 진행이 되지 않아 필요할 때 부르려고 사건을 갖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여기서 마약 피의자 A씨는 비아이 사건의 공익제보자다. 또 검찰이 말한 ‘내사 중이던 비중 있는 연예인’은 당시 YG에 소속돼 있던 또 다른 가수 승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이번 해명은 기존 주장과 전면 배치된다. 17일 경찰은 KBS에 2016년 8월 A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의혹 수사보고서도 함께 보냈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갑자기 수사를 지휘한 검사 측으로부터 사건을 넘기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KBS를 통해 “경찰에 사건을 송치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후 경찰이 검찰 측에 보낸 수사보고서가 공개됐다. 검찰은 그제서야 “경찰이 비아이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말을 바꿨다.

심지어 검찰은 YG와 관련해 내사 중이었음에도 비아이가 중요 연예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엉터리 해명을 내놓으며 사실상 부실 수사를 인정하는 꼴이 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모든 사건을 담당했던 주임 검사는 동일인물로, 현재 서울남부지검 소속인 A검사로 파악됐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이성윤 검사장)는 20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이첩한 가수 비아이 마약 의혹 관련 공익신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비아이 #비아이 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