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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소개한 '세계의 이상한 축구 용어 8'에 포함된 '한국의 오랜 유행어'

이제는 한국인들조차 유래를 잊어버릴 정도로 오래 된 단어다.

리즈시절의 앨런 스미스.
리즈시절의 앨런 스미스. ⓒMike Egerton - EMPICS via Getty Images

BBC는 20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이상한 축구 용어’ 8가지에 대해 소개했다. 여기에 이제는 한국인들조차 유래를 잊어버릴 정도로 오래 된 단어가 포함됐는데, 바로 ‘리즈 시절’이 그것이다.

리즈 시절?

언제부터 쓰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인터넷상에서 쓰였던 표현이다. ‘한때 좋았던 시절‘이나 ‘전성기’를 뜻하며, 10여년 쯤 전을 기점으로 축구 커뮤니티 이외의 모든 커뮤니티에서 유행어처럼 사용하게 됐다.

처음 만들어진 것은 15년쯤 전인 2005년으로 추정된다. 그 해, 현재는 은퇴한 박지성 선수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의 탄생으로, 이때부터 EPL에 관심을 갖는 팬들이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새롭게 눈을 뜬 EPL 세계를 탐구하던 팬들은 박지성과 당시 함께 뛰었던 팀메이트 앨런 스미스의 과거 팀, 리즈 유나이티드의 드라마틱한 역사를 알게 됐다. 리즈는 2000년대 초반까지 3번의 1부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등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2004년 2부리그인 EFL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이후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스미스 역시 리즈에서 뛰던 시절에는, 즉 ‘리즈 시절’에는 빛나는 유망주였으나 리즈가 강등되고 맨유로 이적한 뒤 이전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에 일부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누군가의 전성기를 가리켜 ‘(스미스의) 리즈 시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리즈 시절’은 어느 순간부터 축구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모든 커뮤니티에서 이용하는 표현이 됐고,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살아남아 이제는 세대를 막론하고 쓰이는 단어가 됐다.

BBC가 소개한 ‘한국의 리즈 시절’

BBC는 ”처음에는 리즈처럼 성공하기 위해 많은 돈을 썼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말은 리즈에서 뛰었던 앨런 스미스에 대한 것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내리막길을 가기 전, 절정에 이른 상태를 뜻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영국의 축구팀인 리즈를 소재로 만들어진 유행어가 다시 한 바퀴 돌아 영국에 소개된 셈이다.

BBC는 이밖에 세계의 이상한 축구 표현으로 핀란드의 ‘배변 플러그(수비 중간에서 수비 앞 틈새를 메우는 것을 곰의 배변활동에 비유한 것)‘, 브라질의 ‘부엉이 둥지(골대 꼭대기)‘, 나이지리아의 ‘던디 유나이티드(바보)‘, 케냐의 ‘뱀 밟기(에어샷)’ 등을 소개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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