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논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출연자 5명이 미키 데자키 감독과 배급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아사히신문은 19일 ‘주전장’의 출연자 5명이 영화를 연출한 미키 데자키 감독과 배급사 동풍을 상대로 상영 금지와 총 1300만엔의 손해배상을 요구한다며 도쿄 지방 법원에 제소했다고 알렸다.
소송을 제기한 것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후지오카 노부카츠 부회장과 미국 변호사 켄트 길버트 등 5명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후지오카 부회장은 대학원생이었던 데자키 감독의 인터뷰를 받아들였을 당시 “학술 연구와 졸업 작품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상업영화로써 일반에 공개됐다며 저작권과 초상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는 영화로 인해 ‘역사수정주의자’, ‘성차별주의자’라는 등의 낙인이 찍혔으므로 명예훼손에도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데자키 감독과 배급사 동풍 측은 이날 “실제 소장을 읽은 후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주전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작품이므로, 한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이 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발표했다.
‘주전장’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다른 입장을 보이는 한·미·일 30명 이상의 인터뷰를 실었으며, 강제 연행 여부와 위안부의 인원수 등의 논점에서 주장과 반론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는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이후 올 4월 도쿄 시부야에서 단관 공개됐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크게 흥행, 현재는 일본 전국 44개 관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