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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호주 예능에서 인종차별당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해당 방송 관계자들은 “그 어느 방송사의 규정도 어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이인혜
  • 입력 2019.06.20 14:23
  • 수정 2019.06.20 14:26
호주 방송사 Channel9의 ‘20 to One’이 그룹 방탄소년단을 인종차별 등 혐오 발언으로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호주 방송사 Channel9의 ‘20 to One’이 그룹 방탄소년단을 인종차별 등 혐오 발언으로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Channel9 ‘20 to One’

호주 방송사 Channel9의 차트형 예능 프로그램 ‘20 to One’이 그룹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20 to One’은 19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대해 다뤘다. 그러나 여기에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 등 각종 혐오 발언과 조롱이 포함됐다. 이에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고 방송사에 항의하는 등 집단 행동을 시작했다.

이 방송은 한 명의 사회자가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면 다른 한 명이 “들어본 적 없다”며 맞받아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북한의)김정은이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면 한국의 전쟁 문제는 없어질 수 있을 것”, “한국에서 뭔가 터졌다는 뉴스를 듣고 폭탄인 줄 알았는데 방탄소년단이었다. 그런데 이 그룹을 살펴보면 폭탄 터진 것보다 그다지 좋지 않다”라는 등 방탄소년단과 남북 문제를 연결지어 희화화했다.

또 “미국에서 차트 1위를 한 노래가 있던데 영어를 할 수 있는 멤버가 딱 한 명 밖에 없어? 신기하네”라고 비꼬는가 하면, 방탄소년단 한 멤버가 무대에서 실수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이 그룹 너무 좋다. 춤 잘 추고 노래…. 노래는 완전 별로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UN총회에서 했던 연설도 언급됐다. 방송은 “(방탄소년단이)UN에서 연설했는데 그 내용이 아마 헤어스프레이에 관한 것이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연설은 “자신을 사랑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어 “방탄소년단 팬들은 정말 세다”며 “한 번은 ‘멤버 중에 게이가 있냐’고 트위터에 물어봤는데 나를 엄청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남자가 7명인데 한 명은 게이가 있을 것이다. 그게 수학”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호주 팬클럽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갔고, 이들은 방송사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며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호주 SBS 라디오 ‘팝아시아’ 측은 이날 Channel9에 연락해 항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Channel9 측은 “가벼운 분위기의 예능 프로그램으로써 지난밤 ‘20 to one’의 에피소드는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뤄졌고, 방송사의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며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유머러스하게 조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만약 어제 에피소드를 보고 불쾌함을 느낀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는 해명을 내놨다.

느닷없이 참전한 호주 코미디언 알렉스 윌리엄슨은 트위터에서 발견된 관련 항의글에 욕설을 섞어가며 “이건 인종차별이 아니다. 그들(방송 관계자)은 그저 돈 벌려고 만들어진 보이밴드에 관심이 없을 뿐이다. 난 좋아하는 한국인 교수도 있다”는 코멘트를 달아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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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인종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