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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북한 주민들은 삼척항까지 별다른 제지 없이 왔다 (+국방부 입장)

민간인이 신고할 때까지 몰랐던 군 내부의 강한 문책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 이인혜
  • 입력 2019.06.19 17:06
  • 수정 2019.06.19 17:11
지난 15일 북한 선원들이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뒤 주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지난 15일 북한 선원들이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뒤 주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스1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어민 4명이 모두 민간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선박이 삼척항 부두에 정박하고, 삼척항 주민이 이를 신고할 때까지 몰랐던 것에 대해 군 내부의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들 4명을 태운 북한 선박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1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조업 중이던 북한 어선군에 합류했다. 이후 위장 조업을 하다 12일 오후 9시 즈음 NLL을 넘어 남하했다.

13일 오전 6시 울릉도 동방 30노티컬마일(55km) 해상에서 정지했으며 오후 8시 기상 악화로 잠시 표류했다. 이후 다시 엔진을 켜 최단거리 육지 방향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다 14일 오후 9시께 엔진을 끈 상태로 대기했다. 야간에 해안으로 접근할 경우 우리 군의 대응 사격 가능성을 우려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 선박은 15일 일출 이후 삼척항으로 출발했고, 이날 6시 20분경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 끝 부분에 배를 댔다. 이날 6시 50분께 산책을 나온 주민이 112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차림새가 특이한 북한 주민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질문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한 명은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발견된 북한 주민들에 대해 군 관계자는 ”주민 4명은 모두 민간인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신분은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4명 중 2명은 처음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나머지 2명은 본인 의사로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말했다. 해당 선박은 선장 동의로 폐기했다고 발표됐으나 현재 동해 1함대에 보관돼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군 경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9일 ”100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 경계작전에 실패했다면 우리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전군 주요지휘관들을 질책했다.

정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숭고한 사명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작전 및 근무 기강을 바로잡고 정신적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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