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의 마지막 이야기가 가져온 후폭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9년의 시간을 허비한 듯한 허탈감에 바진 팬들은 청원사이트에 마지막 시즌을 다시 만들어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 팬들을 위해 존 스노우가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다시 말하지만, 사과를 하는 이는 존 스노우이지, 키트 해링턴이 아니다. 가짜 영상이라는 이야기다.
이 영상은 최근 화제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는 ‘딥 페이크’(deepfake) 기술을 통해 제작됐다. 이 기술은 지난 6월 14일에도 영화배우 빌 헤이더의 얼굴을 아돌드 슈왈츠제네거의 얼굴로 바꾼 영상 때문에 화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제 가짜뉴스가 아닌 가짜영상이 전 세계 정치판을 흔들어놓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 스노우의 사과영상은 '왕좌의 게임' 시즌8의 4번째 에피소드인 'The Last of the Starks'의 한 장면을 소재로 했다. 나이트 킹과 백귀들, 그리고 윈터펠의 전사들이 대결한 전투에서 죽은 자들을 추모하는 장면이다. 영상 속의 존 스노우는 "사과를 해야할 때"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단순히 목소리를 더빙한 게 아니라, 원래 장면에서 입모양까지 바꿔놓았다.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게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우리가 '로스트'의 엔딩에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는 점을 사과한다."
원래 에피소드에서 존 스노우와 다른 캐릭터들은 죽은 자들의 시체를 태운다. 이 영상에서는 "시즌8의 스크립트를 태우겠다"는 대사가 나온다. 가짜영상의 존 스노우는 다음과 같은 한 마디를 외친다. "엿먹어! 시즌8!"(Fuck season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