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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됐다

‘칼잡이’가 돌아왔다

예정된 파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검찰총장 후보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전임자인 문무일 총장과는 다섯기수 차이다. 심지어 88년 검찰청법 개정 이후 최초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총장이다. 모든 면이 파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윤석열이 총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자의 지명을 알리며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어 윤 후보자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후보자는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보내면 국회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후 임명이 완료된다. 전임자인 문무일 총장의 임기는 7월 24일 까지다.

윤석열 후보자는 소위 ‘칼잡이‘로 통한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 통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도맡아왔다. 지난 2013년에는 박근혜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항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후보자는 자신의 직속 상관이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재가를 받지 않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했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윤 후보자는 며칠 뒤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수사 초기부터 법무·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고 체포영장 청구 등은 적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이 사건 이후 사실상 ‘좌천 됐다. 한직을 떠돌던 윤석열 후보자는 2016년 국정농단 수사 를 위한 박영수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이후 윤 후보자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전임자보다 5기수 아래였던 윤석열로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복귀’였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윤석열을 중앙지검장에 임명하며 ”지금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와 공소유지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검사가)그 점을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자는 이후 전 정권의 적폐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청와대가 윤석열을 지명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현재진행형인 적폐수사를 확실히 마무리해 줄 ‘칼잡이‘가 필요한 것. 청와대는 여기에 검경 수사권 조정을 중심으로 하는 검찰개혁 의지를 윤석열 총장을 통해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곧 임기를 마치게 될 문무일 검찰총장은 그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편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지검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리고, 여러 가지 잘 준비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후보자는 ”앞으로 차차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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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문무일 #검찰총장 #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