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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17일 11시 56분 KST

검찰과 경찰이 ‘비아이 마약 의혹’ 부실 수사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

경찰은 검찰에게 사건을 넘겼다고 했고, 검찰은 넘기라고 한 적 없다고 한다

경찰이 검찰에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내용이 담긴 수사보고서를 보냈다는 증거가 나왔다. 검찰이 비아이 사건을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소리다.

KBS는 경찰이 2016년 8월 마약 피의자 A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의혹 수사보고서도 함께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KBS는 해당 수사보고서에 A씨 사건을 맡았던 경기 용인동부경찰서가 2016년 8월 31일 검찰에 해당 사건을 송치했다고 적혀 있다고 전했다. 이날은 비아이의 마약 구매와 투약 증거를 제시했던 A씨가 관련 진술을 번복한 다음 날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수사를 책임진 경찰 관계자는 갑자기 수사를 지휘한 검사 측으로부터 사건을 송치하라는 연락이 왔으며, 이에 ‘비아이 마약 의혹’이 번복된 경위와 관련 내용이 담긴 수사보고서를 A씨와 비아이의 메신저 대화 내용과 함께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KBS가 확인한 이 수사보고서의 제목에는 ‘피의자가 마약류를 교부한 김한빈 관련’이라며 비아이의 본명까지 적시됐다. 보고서에는 A씨가 처음 조사에서 마약을 구입해 비아이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는 것과 이 같은 정황을 입증할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함께 제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는 A씨가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불려가 마약으로 검거되면 ‘일처리’를 해주겠다며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 것을 종용당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S는 A씨가 관련 진술을 번복한 날에 대해서는 “(A씨의)변호인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A씨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면서 ‘죄송하다.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알렸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KBS에 “비아이를 조사하려고 했지만 A 씨의 진술번복 바로 다음 날인 2016년 8월 31일에 검찰이 사건을 바로 송치하라고 지시해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이 비아이를 조사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수원지방검찰청은 A씨는 물론 비아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았다. 사건을 지휘한 검찰 관계자는 KBS에 “경찰에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고 반박했으며 “당시 경찰 조사 내용에 특별한 것이 없어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의 부실 수사 책임 돌리기가 시작된 셈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의혹이 불거지고 이틀 뒤인 14일 ‘비아이 수사전담팀’을 꾸렸고, 15일에는 해당 사건의 검찰 송치 과정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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