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가 침몰 직후 물속에서 수 차례 회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KBS에 따르면, 16일 헝가리 검경은 배의 손상부위와 영상기록을 종합해 사고를 재구성한 결과 이 같은 분석을 도출했다.
허블레아니호는 5배나 큰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과 추돌해 뒤집힌 뒤 7초 만에 침몰했는데, 침몰 직후에도 바이킹 시긴이 항로를 유지해 가라앉은 유람선을 밀고 앞으로 나아갔다는 얘기다.
허블레아니는 짧은 시간에 매우 큰 충격을 여러 번 받아, 선체 곳곳에 변형까지 일어났다. 또한 바이킹 시긴은 추월을 시도하면서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으며, 구조된 사람은 한국인 7명뿐이다. 한국인 23명과 헝가리인 선장, 승무원 2명이 사망했으며,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아 침몰시킨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인 유리 C는 12일 보석금 약 6000만원을 내고 12일 석방됐다. 전자발찌를 차고 부다페스트를 벗어나지 말라는 조건이 붙었으나,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 역시 대형 사고 후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버젓이 영업을 재개하는 등 헝가리 측의 대처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