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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남자축구 대표팀에는 이광연에 밀린 '숨은 조연'들이 있었다

박지민(수원 삼성)과 최민수(케빈 하르, 함부르크)가 그 주인공이다.

ⓒ대한축구협회 제공/한겨레

숨어 있는 조연?

골키퍼 박지민(수원 삼성)과 최민수(함부르크)는 2019 피파 20살 월드컵에서 한 차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유이’한 선수다. 골키퍼 자리는 한번 정해지면 바뀌지 않는데, 이광연(강원)이 F조 첫 경기 포르투갈전부터 주전 장갑을 끼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 두 골키퍼만 빼고 모든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었다. 16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 후반에 왼쪽 풀백 이규혁(제주)이 몸이 좋지 않은 최준(연세대)을 대신해 들어가면서 필드 플레이어는 월드컵 무대에서 모두 뛰게 됐다.

하지만 골키퍼 자리는 다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골키퍼를 쉽게 바꿀 수가 없다. 한 선수가 선점하면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팀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박지민은 지난해 매탄고 재학 시절 수원 삼성의 ‘준프로 1호’ 계약을 했다. 고교 선수인데도 프로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는 것은 그의 실력을 방증한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발전 가능성이 커 계약했다. 실제 1군 출전선수 명단에도 몇 번 들었다”고 설명했다. 1m89, 86kg의 탄탄한 체격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친 올해 정식 계약해 노동건, 김다솔에 이어 3번 골키퍼로 성장하고 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최민수(독일명 케빈 하르)는 2017년 신태용 감독에 의해 발탁된 이후 19살·20살 대표팀에서 밝은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만들어왔다. 스스로 “발기술과 빌드업에 자신있다”고 말하는 그는 월드컵 직전까지 골키퍼 무한경쟁이 이뤄지면서 내심 기대를 하기도 했다.

박지민과 최민수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대회 기간 그들이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면서 보여준 하나된 팀의 이미지는 강하게 남아 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오늘의 고통은 내일을 위한 보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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