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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이 영부인 최초의 '사회장'으로 치러지는 이유

"YWCA 등 여성계의 주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뉴스1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이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대한민국 영부인 중 최초인데, 이 여사는 ‘영부인‘이라는 상징성보다 ‘사회운동가’로서의 역할이 더 크기 때문에 사회장으로 치러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장’이란?

사회에 공적을 남긴 인사가 사망했을 경우 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모여 거행하는 장례 의식이다. 국가 차원에서 치르는 국가장(국장·국민장) 다음의 예우다.

이에 대해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은 ”원래 여사님과 가족들은 소박한 가족장을 원했다”며 ”그런데도 여성단체, 정치계, 종교계, 통일단체 등 각계 사회단체에서 이렇게 여사님을 보내드릴 수 없다며 사회장을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특히 이 여사가 핵심적으로 활동한 YWCA 등 여성계의 주장이 사회장으로 결정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이 사회장으로 엄수될 만큼, 고인은 대통령의 정치적 보조 역할로 인식되는 영부인보다 사회운동가로서의 상징성이 더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여사 자신도 “여성운동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고인은 여성 운동에 평생을 바쳐왔다.

역대 영부인의 장례식은 대부분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 윤보선 전 대통령 부인 공덕귀 여사, 최규하 전 대통령 부인 홍기 여사는 모두 가족장으로 장례식이 엄수됐다.

여태까지 영부인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만이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당시는 박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대였고, 함께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상태에서 피격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장례식이 거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사회장’으로 장례가 엄수된 인물로는 고(故)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있다.

한편 고인의 사회장은 발인이 예정된 14일 현충원에서 2000여명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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