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6월 13일 11시 52분 KST

남태평양 국가 사모아에서 ‘로켓맨’ 상영이 금지됐다

동성애 묘사가 기독교적 믿음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다

파라마운트픽쳐스
팝 가수 엘튼 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로켓맨’의 한 장면

남태평양 국가 사모아가 팝 가수 엘튼 존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로켓맨’ 상영을 금지했다.

BBC는 11일(현지시각) 사모아에서 ‘로켓맨’ 상영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필리핀의 주요 검열관 레이아타와 뉴아푸 파우이는 이날 현지 언론에 “대중이 보기에 좋지 않고 (사모아의) 동성 결혼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다”며 ‘로켓맨’의 상영 금지 방침을 밝혔다.

또 검열관은 언론을 통해 ‘로켓맨’이 “(사모아의)문화적, 기독교적 믿음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켓맨’에서는 1988년 커밍아웃한 엘튼 존의 성적 지향 관련 내용이 다뤄진다.

인구의 98%가 기독교인인 사모아는 공식 종교가 기독교다. 사모아 형법에 따르면 남성 간 성행위는 동의 하에 이뤄지더라도 범법행위로 간주돼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모아가 기독교적 신념에 따라 영화 상영을 금지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성소수자 인권운동가이자 정치인인 하비 밀크의 삶에 기반한 영화 ‘밀크’에 상영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동성애자 뮤지션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해 상영됐다.

앞서 러시아에서도 배급업체가 ‘로켓맨’ 속 동성 간 성행위 장면을 검열해 논란이 일었다. ‘로켓맨’ 제작자들과 엘튼 존은 이에 항의하는 공동성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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