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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과 긍정적 관계…비핵화 협상 서두르지 않아"

"북한과 매우 잘 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진우
  • 입력 2019.06.13 09:49
  • 수정 2019.06.13 10:32
ⓒKevin Lamarque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한과 잘 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멋진 친서를 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다는 친서엔 만나자는 내용도 없었고 양국의 외교가 막다른 지점에 다다른 신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날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와 관련한 질문들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의 내용, 그리고 앞으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냐고 묻는 취재진들에 ”그(김 위원장)는 나에게 매우 멋진 친서를 썼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언젠간 여러분도 그 안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알게 될 것이다. 아마 지금부터 100년 뒤, 혹은 2주쯤.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이건 정말 멋진 친서였다. 매우 따뜻하고, 매우 좋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제3차 정상회담 진행 여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앞으로 북한과 매우 잘 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며 ”제재가 계속되고 있다. 인질들이 돌아왔고 유해들이 돌아오고 있다. 여러분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하와이에서 열린 아름다운 의식을 봤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는 동안 핵실험은 전혀 없었다”며 ”그들(북한)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고 있다. 알다시피 나는 어제 김 위원장으로부터 정말 멋진 친서를 받았다. 그리고 난 우리가 잘 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 차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으며 그럴 의지도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뉴욕을 방문 중인 사실도 확인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싱가포르에서 가진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정부가 지난 1년간 근본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북한 관계의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영속적인 평화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를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1년 전 북미 정상들이 한 약속을 진전시킬 방법에 대해 북한 측 대화 상대들과 계속해서 논의하길 원한다고 했다.

다만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런 일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경제적 제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NN은 12일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칭찬한 ‘아름다운’ 서한에는 내용이 부족했으며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구체적 방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향후 만남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없는 김 위원장의 친서는 양국의 외교가 막다른 지점에 다다랐다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2명의 소식통은 친서가 전해진 시점도 중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성공을 자랑할 수 있도록 두 사람이 처음 회담한 기념일 전에 (서한) 전달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CNN은 ”북한 매체에 따르면 올해 초 김 위원장은 미국이 좀 더 유연한 결정을 내리기를 올해 말까지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친서에서는 대화를 완전히 단절한다거나 핵실험을 재개하겠다는 등의 위협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무부는 친서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며,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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