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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아내 이순자씨가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전두환씨 사이에는 깊은 악연이 있다.

ⓒ뉴스1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아내 이순자씨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순자씨는 이희호 여사의 장례 이틀째인 12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이순자씨는 이희호 여사의 영정에 헌화한 뒤, 이희호 여사의 차남인 김홍업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 전 대통령계 인사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도 나눴다.

이후 이순자씨는 방명록에 글을 남기지 않고 빈소를 빠져나왔다. 취재진들이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씀을 했냐”, ”한 말씀만 해 달라”고 질문했으나 침묵을 지킨 채 자리를 떠났다.

ⓒ뉴스1

김 전 대통령과 전씨 사이에는 깊은 악연이 있다. 전씨가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한 뒤, 김 전 대통령을 정치적 위협으로 여겨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해 김 전 대통령에 사형을 언도했던 것이다. 이때 장남인 고(故)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도 신군부의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혹독한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희호 여사는 남편과 아들의 수의를 짓고, 전씨를 찾아가 남편의 석방을 직접 청원하기도 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전씨를 사면복권했다. 이희호 여사도 김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부터 명절과 전씨 부부의 생일에 빠짐없이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순자씨는 지난 2017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순자씨는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명절과 그이(전씨) 생일, 내 생일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난과 장뇌삼을 보내주시는데 꼭 사인한 편지를 주신다”며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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